책을 펴내며_ 언제나 지금이 있을 뿐
함현자계(涵玄自戒
머리 한번 만져 보게나 | 함현자계(涵玄自戒 | 그대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네 |
겨울은 나를 듣는 계절 | 희망의 꽃 염불 | 도솔원 발원문 |
명품백 들고 극락 갈 수 없다네 | 공성의 오두막
연문수경(蓮門手鏡
깊이 생각해 보라 | 아미타불(阿彌陀佛! | 바른 수행 | 늦지 않았다 |
큰 소리로 염불하면 | 믿음이 근본이다 | 염불하는 법 |
누구나 할 수 있는 수행법 | 염불은 육근을 포섭(包攝한다 |
정토수행을 권하는 공덕 | 사료간(四料簡 | 있는 곳 가는 곳마다 서방정토 되리라 |
부처님 아닌 것이 없다 | 고덕의 갈열행(渴熱行 | 부처님께 예배하면 |
앙산의 밥 | 스스로를 경책하는 글 | 천태지원 법사 참회문 |
천태지원 법사 발원문 | 내 살이 곧 중생의 살 | 변재원정 법사의 심사명 |
그대인가, 나인가? | 방생하라 | 살생을 경계하는 송 | 고기 먹는 이들에게 |
먼저 자신부터 | 질병의 치유를 바란다면 방생하라 | 세 가지 왕생하는 마음 |
회향하는 게송 | 무상의 신호 | 떠날 준비 | 보고 들을 때마다 염불하라 |
극락송(極樂頌 | 복혜설(福慧說 | 염불하는 수행자들에게 | 염하고 염하세 |
수행자는 생각 생각마다 염불해야 한다 | 단 한 번이라도 | 원왕생 원왕생 |
도 닦아 기다리련다 | 한 중생도 버리지 않으시는 광명 |
염불인은 여래의 으뜸 제자 | 일심불란(一心不亂 | 무상 | 지혜의 빛을 돌이켜 |
악업의 불길 | 울부짖지 말라 |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오 | 죽음을 향해 가네 |
부처님을 생각하라 | 마치 옥중의 죄수처럼 | 말없이 힘써 수행해서 |
허망한 세간법을 멀리 여의면 | 악업으로 이끄는 원수 |
견뢰(堅牢 비구가 동굴 벽에 새긴 게송 | 병 없는 젊은 날에는 | 부처님을 뵈리라 |
선과 복을 많이 지어야 | 일어나라 | 발원이 가장 중요하다 | 믿음과 발원 |
물러남이 없다 | 기와 조각 흙덩이가 금이 된다네
전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의 ‘정토행자’ 공표
정토신앙으로 안내하는 ‘염불수행 지침서’
“나는 공성(空性의 오두막인 극락정토를 장엄하는 살림꾼, 아미타부처님의 본원(本願을 깊이 믿고 널리 권하는 정토의 종지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 함현 스님이 ‘정토행자’의 길을 걷겠다 공표하고 뭇 중생들을 정토신앙으로 이끌 염불수행 지침서를 펴냈다. 출가 이후 해인사, 송광사, 백양사, 극락선원, 대승사, 동화사 등에서 정진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종립선원인 문경 봉암사 주지 소임을 역임한 대표적인 선승(禪僧이라는 점에서 함현 스님의 ‘정토행자 공표’는 큰 관심을 모은다.
정토신앙은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을 믿고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 내세에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선(禪 수행을 중시하는 한국불교에서 정토신앙은 오랜 세월 타력신앙 혹은 하근기 수행법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중국 영명연수 선사는 “참선만 하고 정토수행을 하지 않으면 열에 아홉이 길을 잃는다.”고 경계했고, 운서주굉 스님은 “한결같이 산란하지 않은 마음으로 염불만 하면 그가 지은 공덕의 크고 작음에 따라 결정코 구품연화대에 왕생하리라.”고 법문했다. 신라 원효대사 역시 “십념(十念의 염불로도 극락에 왕생한다.”는 가르침을 전하는 등 역대 동아시아의 수많은 선승들이 염불수행을 병행했음을 알 수 있다.
『머리 한번 만져 보게나, 극락 간다네』에서 함현 스님은 참선이 아닌 염불수행에 매진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스님은 “정토법문은 그 실천이 쉽고 일상적이기에 이 시대의 삶들에게 크나큰 위안과 은혜로운 빛을 주는 최적의 법문”이라며 “물러남 없는 신심으로 앉으나 서나 오직 아미타불만을 염(念하면 생각 생각이 아미타불이 되어, 붉은 지혜의 해가 솟아올라 보배 나무와 보배 연못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결연한 각오를 밝힌다.
“이보게 함현!
이제 머리나 한번 만져 보세나.
머리를 돌려 스스로를 보아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