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공학과 인문학의 양면적 관점에서 다루고,
현직 소방관의 경험을 통해 소방의 인간적 측면을 조명한
화문학火文學 입문서!
불과 소방에 관한 이야기로
화문학火文學의 주춧돌을 놓다!
이 책은 무엇보다 공학적인 느낌으로 딱딱할 것 같은 불 관련 지식과 소방학을 아주 쉽게 전달하고 있다. 그것은 저자들이 인문학적 시각을 갖고 풍부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썼기 때문이다. 친밀한 스토리텔링으로 화문학(火文學의 주춧돌을 놓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3명의 공저자가 소방분야에서 일반인과 전문가 그룹을 구분짓는 울타리를 허물기 위해 집필하였다. 언뜻 서로 낯설어 보이는 세 분야의 글이지만 아주 흥미롭게 읽힌다. 일반인들에게는 전문분야를 들여다보는 안내지도가 되고 전문가들에게는 잠시 숨을 돌려 기본을 되새겨보는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먼저 불(火災과 소방의 이론적 성격을 살펴볼 수 있는데, 저자는 불을 공학으로 천착해 드러내고 있다. 또한 반평생을 화재현장에 바친 현직 소방관(화재조사팀장이 불이 남기고 간 상흔들을 더듬어 보면서 소방학도 결국은 사람을 중심에 놓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 깃들어 있는 불의 이미지를 수필식 칼럼을 통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책이 주는 이로움이다.
‘화재’나 ‘소방’은 소방서라는 공공기관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우리 실생활과 밀착돼 있는 분야다. 하지만 소방이 낯설게 다가오는 이유는 소방분야가 아직은 종합적으로 개념화할 만큼 학문적으로 정립돼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방은 소화(消火, 위험물관리, 구조활동 및 재난에 대한 사회정책까지 사회적 융합과 통섭의 개념이 강한 분야다. 이는 바로 화재소방에 대한 일반용 도서의 필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