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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양이 달의 전설 - 초록달팽이 동시집 9
저자 이옥근
출판사 초록달팽이
출판일 2023-11-30
정가 13,000원
ISBN 979119340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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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달려라, 자전거
돌담 | 달려라, 자전거 | 쪽지 싸움 | 소문 | 흐린 날 | 어느 고양이의 죽음 | 고양이 달의 전설 | 노란 칸나 | 자격증 | 싱거운 대화 | 얼굴 | 병아리의 꿈

제2부 불가사리는 별이 아니야
숨바꼭질 | 별밭 | 자전거가 바들바들 | 비빔반 만들기 중계방송 | 선물 | 불가사리는 별이 아니야 | 누구에게 말하지? | 냉장고가 죽었습니다 | 싱크홀 | 갯벌 학교 | 황소바람 | 우리나라 베짱이

제3부 나무의 꿈
바다가 전학 간 날 | 엄마 | 나무의 꿈 | 그만, 거기까지 | 달리는 계절 | 도둑고양이 | 다행이야 | 집 걱정 | 무료 급식 | 책 속에 갇힌 새 | 코에 불났다 | 지렁이와 소나기 | 착각

제4부 어린왕자를 만나는 방법
학교 앞 도로 | 편지 | 이순신 간판 | 어린왕자를 만나는 방법 | 순간 흔들렸다 | 잡초의 하루 | 착한 비밀 | 햇볕 이불 | 잘 사는 집 | 별나라 무대 | 무관심 | 윷이로구나 | 겨울나무
비판적 시각과 시적 상상력이 뛰어난
어린이 시적 화자가 보여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초록달팽이 동시집 아홉 번째 권입니다. 2023년 전라남도·(재전라남도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의 진실한 눈을 통해 서정성과 풍자성이 강한 작품을 선보여 온 이옥근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입니다. 그림은 동화작가이자 수필가인 배순아 작가가 그렸습니다. 공감대가 넓고 울림도 큰 무지갯빛 같은 다양한 색깔의 동시들을 골고루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엔 크고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대

비 오는 밤이면 하늘 어딘가로 숨고
흐린 밤에는 구름 뒤에서 기다리다가

밤하늘 맑아지면
고양이 달은
동그란 눈 살짝 뜬 채
지구 고양이 안부를 묻곤 한 대
- 「고양이 달의 전설」 부분

이옥근의 동시는 기본적으로 시적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표제작인 「고양이 달의 전설」은 “밤하늘엔 크고 검은 고양이”와 “밤하늘 맑아지면/고양이 달은”에서 보는 것처럼, 우주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시인은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 고양이들이 밤새 우는 것은 “고양이 달이 그리워 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다운 활달하고 풍부한 상상력이 무척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개미 마을에
사고가 발생했다

굴착기 기사 아저씨가
땅을 잘못 뒤집는 바람에

건물 모퉁이에 살던
개미 가족들은
모두 집을 잃어버렸다

신문과 방송에도
피해 소식은 없고
세상은 조용하기만 했다.
- 「무관심」 전문

그런가 하면 이 작품은 이옥근 동시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는 비판적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굴착기 기사 아저씨가/땅을 잘못 뒤집는 바람에” 개미 가족들이 살던 집이 모두 망가졌는데도 “신문과 방송에도/피해 소식은 없고/세상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그것은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인간중심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함으로써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