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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까미노 프랑세스 : 어느 날, 순례자가 되다
저자 김영미
출판사 21세기여성
출판일 2023-09-13
정가 16,000원
ISBN 979119670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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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마침내, 바욘으로 가다 ·······················································13
생장 드 피에 드 뽀흐트 ······················································23
1. 생장 드 피에 드 뽀흐트 > 온또 : 5km ································31
2. 온또 > 론세스바예스 : 21km ············································35
3. 론세스바예스 > 주비리 : 23km ·········································43
4. 주비리 > 빰쁠로나 : 22km ···············································49
5. 빰쁠로나 ······································································57
6. 빰쁠로나 > 뿌엔떼 라 레이나 : 25km·································63
7. 뿌엔떼 라 레이나 > 에스뜨레야 : 20km ······························67
8. 에스뜨레야 > 로스 아르고스 : 21.5km································73
9. 로스 아르고스 > 비아나 : 18km ········································79
10. 비아나 > 로그로뇨 : 11km ·············································83
11. 로그로뇨 > 나바레떼 : 13km ··········································87
12. 나바레떼 > 나헤라 : 18km ·············································91
13. 나헤라 >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
6p. 오후 1시 35분, 바욘에 도착했다. 프랑스 남부 바스크 지방의 아름다운 도시 바욘! 기차역에서 바욘 구시가지로가기 위해 큰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오래된 성당에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간 성당 내부에는 촛불이 켜져있었다. 알 수 없는 경건함이 온몸으로 느껴졌다.29p. 그는 전문 순례자답게 하루 만에 피레네산을 다 지나 더 걸어갔는지 다음 날 론세스바예스에서도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몇 년이 지나도 이렇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 고작 몇 시간의 인연이라니……. 까미노에서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그렇다. 정말 순식간에 내 인생에 들어왔다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거면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인연.
54p. 와인 코너에 서 계시던 할아버지께 어떤 와인이 좋냐고 질문했을 뿐인데……. 카렌과 나는 할아버지의 청년시절부터 관악대를 하던 시절, 현재까지의 삶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수다스럽다. 난생처음 보는 할아버지의 인생 요약을 다 들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할아버지의 인생 스토리가 끝난 다음에야 “2~3유로짜리 와인이 제일 무난하다.”라는 답을들을 수 있었다.

80p. 내가 나이 들고 사회생활이라는 것도 하고 이만큼 세상 보는 눈이 다양해지고 나니, 한인간으로서 아버지의 삶은 참 외롭고 고단했겠다 싶다.아버지, 다음엔 제가 더 다정하게 대해 드릴게요.

81p. 까미노를 걷다 보면 단순해진다. 걷고, 먹고, 빨래하고, 씻고, 자고, 다시 걷는다. 처음엔 그날 안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에만 급급했는데, 이런 일상을 일주일 이상 겪고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이런 단순한 일상이 소중하다. 삶 속에 켜켜이 쌓이는 복잡한 감정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지금 현재 중요한 일에 모든 것이 집중되는 것이다.내 두 발로 걷고 자연을 감상하고 길가에 누워서 아름다운 구름을 보는 것이 행복하다. 점점 까미노가 익숙해지고 있다.


163p. 이나는 그걸 아는지 할아버지를 보호하듯이 묵묵히 바람막이가 되어 걷고 있었다.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