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달콤한 빙수가 왔어요!”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여름의 맛
《얼음산 빙수 가게》는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시원한 여름의 맛, 빙수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얼음산 빙수 가게》의 배경은 아주 추운 극지방. 추워도 신선한 얼음을 갈아 만든 빙수는 시원하고 달콤했고, 사람들은 덜덜 떨면서도 한 그릇을 맛있게 해치웠다.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서 먹다가 소문이 나자 크루즈를 타고 ‘북극 맛집 투어’를 하는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가진 거라고는 얼음밖에 없던 아저씨는 이제 가진 게 너무 많아졌고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점점 더 많은 손님을 받았다. 한없이 내어 줄 것 같던 얼음산이 작아지기 시작하자, 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다. 그사이 동물들은 얼음산을 하나둘 떠났다. 아저씨는 떠나는 동물들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자신의 ‘빙수’를 더 널리 알리고 싶었으니까.
아저씨의 노력으로 얼음산 빙수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과연 얼음산 빙수 가게는 언제까지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성숙한 관계로!
오늘 닥친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연과의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중략
자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도 소유주의가 끝없이 밀어붙인 성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 동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성장하는 게 아니라 성숙하는 것이다.
- 〈한겨레 홍세화 칼럼〉(2023. 1. 12일자 중에서
지금은 작고한 홍세화 선생의 마지막 칼럼의 일부이다. 자연과 동물, 인간의 관계는 성장이 아니라 ‘성숙’이라고.
《얼음산 빙수 가게》에서 아저씨는 무한한 성장을 꿈꾼다. 결국 아저씨가 추구하던 빙수 가게의 성장은 얼음산이 사라지고 나서야 끝이 났다. 하지만 아저씨의 사업 구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바닷물로 옮겨 간다. ‘씨솔트 할배 주스’를 만든 것이다. 과연 얼음산처럼 바닷물도 사라지는 날이 올까?
혹자는 이 그림책을 보고 아저씨의 사업 수완에 박수를 보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