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나와 너 사이의 인권
바람을 갈랐다|발이 되었다가 의자가 되었다가|안과 밖|반사|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나는 개그맨이 될 거야|우리 반 오승재|나는 나|쑥스러운 상장|나는 괜찮아
제2부. 나와 우리 가족 사이에서의 인권
엄마들에게 필요한 법|확실하다|보호와 감시|코끼리 이불이 사라졌어|신나는 여름 방학|슬픈 이유|시험 끝난 날|어버이날 선물|가시|툭하면
제3부. 편견과 차별을 넘어
람 아저씨|나는야, 분홍 왕자|다르지만 똑같아|그 아이|화가 마티스|우리는 한 민족|살살살|딸부잣집|갑자기|우리
제4부. 우리는 세계 시민이야
리틀 이태석|어디 가니?|밤에만 노는 아이|다치는 건 무섭지 않아요|고마시 마을 사람들|금을 캐는 아이|할리마의 꿈|축구공을 꿰매며|미얀마 아이들|착한 초콜릿
제5부. 인권아, 우리 함께 나아가자
길을 묻는 손님|한 식구|슬픈 어린이날|굿네이버스로 간 저금통|공룡아, 부탁해|너에게|아미르구릉의 편지|착한 저금통|우리는 어린이입니다|손잡기|나는 그냥 나
시인의 말/약력
최근 아이들의 인권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아이도 어른과 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과거보다 형편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아이들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 한창 뛰어놀고, 배우고, 꿈을 키워나가야 할 시기에 가난과 무지 등으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으며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동시집에는 가정, 학교, 사회 등에서 벌어지는 어린이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낮잠 자고 나오다
내 폰을 만지던 엄마와
딱 마주쳤다
네가 무슨 검색을 하는지
주로 보는 게 뭔지
엄마는 알아야지
아직 넌 보호 대상이야
조금 멋쩍은 말투지만
당연하단 표정이다
엄만 모르는 걸까?
이건 보호가 아니라
감시라는 걸
- 안오일, 「보호와 감시」 전문
이 시는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을 형상화하고 있다. “네가 무슨 검색을 하는지/주로 보는 게 뭔지/엄마는 알아야지/아직 넌 보호 대상이야”에서처럼, 이 시에 등장하는 엄마는 ‘보호’라는 이유로 몰래 화자의 핸드폰을 검열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그것이 아이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엄마의 행위는 아이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가 아니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바라보는 어른 중심의 사고에서 기인한다. 마지막 연의 “엄만 모르는 걸까?/이건 보호가 아니라/감시라는 걸”이라는 화자의 진술에는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이 녹아있다.
야, 키다리!
야, 말라깽이
어이, 돼지!
어이, 들창코!
친구들 이름 멀쩡하게 놔두고
별명을 지어 부른다
싫어하면 더 큰 소리로 놀리던
우리 반 오승재
김소윤
이승혁
민우승
하다윤
5학년 되더니 별명 대신 이름을 불러준다
그것도 정답게
- 한상순, 「우리 반 오승재」 전문
별명은 생김새나 버릇, 성격 따위의 특징을 가지고 남들이 본명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