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한 아이가 있어 - 초록달팽이 동시집 5 (양장
저자 이정인
출판사 초록달팽이
출판일 2023-11-15
정가 13,000원
ISBN 9791193400012
수량
제1부 멋쟁이나비가 고요히 앉아있는
한 아이가 있어 | 기대해도 좋아 | 그게 뭐라고 | 귤새 | 분꽃 찻집 | 바위와 제비꽃 | 목련 잎 침대 | 오시는데 힘들지 않으셨어요? | 고개 들어보셔요 | 오리야 물에서 나와 | 빗방울뱀 | 첫눈은 함께 | 황소바람 | 오리 양말

제2부 딸기는 달리는 거야
딸기는 달린다 | 고래와 고래 | 물이 따뜻하겠다 | 뱀딸기 | 연어 | 양치기 소년 | 한봄 | 봄이 올 때까지 | 동그란 방 | 단무지와 양파 | 기차 | 돌멩이에게 | 하늘마 | 닭이 보는 앞에서 | 도토리를 빚자 | 내 베개

제3부 행운은 그렇게 오는 것
아무도 모르게 | 똥무더기 자존심 | 황소개구리 | 앵무새 | 눈과 도둑 꼬마 눈사람 | 괜찮겠죠? | 루돌프 사슴뿔은 | 보일러 | 반전 | 슬리퍼 | 미안하게도 | 별똥별 | 노랗고 조용해 | 돌 얼굴 | 곤줄박이와 백일홍

제4부 11번 버스 종점은 언제나 우리 집
11번 버스 | 꽃이 한 일 | 배추흰나비 | 오이 따러 간다 | 그럴 때 있어 | 빈집 | 고양이 나라 인간 한 마리 | 깡통 | 옷장 | 그늘을 자른 사람 | 빗물 채우기 | 친환경 전동차 | 물고기들 | 수상한 목동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혹시 바람과 비, 돌멩이와 고양이, 깡통과 슬리퍼가
슬쩍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바위 옆에
제비꽃이 피어 있었어

둘 곁에
머물다가
알게 된 건데

제비꽃은
바위가 궁금해
바위만 하게 자라는 중이고

바위는
제비꽃이 궁금해
조금조금
작아지는 중이고
- 「바위와 제비꽃」 부분

그동안 이정인 시인은 아이들의 일상과 천진난만한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한 동시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이 동시집은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소재로 이전과는 또 다른 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바위 옆에/제비꽃이 피어 있었어//둘 곁에/머물다가/알게 된 건데”에서처럼, 우리 주변의 사물에 밀착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우리의 관습적인 생각에 균열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런 만큼 한편 한편이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개구리는
? 내가 어쩌다 황소가 되었을까?

황소는
? 내가 어쩌다 개구리가 되었을까?

황소개구리
밤마다 연못가에 나와서

울먹울먹
울먹울먹
- 「황소개구리」 전문

그것은 이 동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누구나 황소개구리에 관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개구리는/? 내가 어쩌다 황소가 되었을까?//황소는/? 내가 어쩌다 개구리가 되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시인이 평소 주변 사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사실 시적 감동은 이처럼 시인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사물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시 쓰기는 사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문학평론가 황수대

시인의 말

시간이라는 가치를 타고

기차는 여름역을 지나 가을역에 도착햇습니다.
누구든 그 기차에 탑승해 있죠.
물론 그 아이도 기차에 타고 있어요.
기차는 멈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