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인생 편집 시대를 즐기기 위해
1장: 기획 -기획이 느껴지지 않아야 좋은 기획
능동적 기획과 수동적 기획 / 기획에는 목적이 있다 / 기획에는 제약이 있다 / 기획에는 클라이언트가 있다 / 유통이 형태를 규정한다 / 기획은 타깃이 중요하다 / ‘새로움’은 기획이 된다 / ‘제안’은 기획이 된다 / 해피아워, 저녁 시간을 제안하다 / ‘독점’도 기획이 된다 / ‘도발’도 기획이 된다 / ‘다시 제안하기’도 기획이 된다 / 기획은 곱셈이다 / 엮어 모으기만 해도 기획이다 / 뛰어난 기획에서는 세계관이 느껴진다 / 분산형 포트폴리오를 짜라 / 기획과 캐스팅은 동시 진행 / 게스트 에디터라는 이종격투기 선수를 활용하라 / 의외의 캐스팅으로 참신함을 담아라 / 편집자는 아무것도 못 하지만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
2장: 언어 -주목을 사는 도구로서의 글
독자는 다 읽지 않는다 / 타깃에 따라 다르게 써라 / 하루키도 과거에는 혹평받았다 / 프로의 글에는 지루함이 없다 / 그들의 언어를 우리의 언어로 바꿔라 / 금기라도 ‘우리의 언어’가 좋다 / 글은 꾸밀수록 지저분해진다 / 도발하는 광고 카피 / 유머는 중요하다 / 군침이 도는 맛있는 제목 /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통속적 카피 / 기존 표현을 비트는 것도 방법 / SNS 시대의 카피 짓기 / 베스트셀러 제목의 네 가지 핵심 / 유행어는 부패한다 / 쉬운 단어, 멋진 표현 / 좋은 제목은 본질을 함축한다 /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3장: 이미지 축적되어 촉발하는 이미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타깃을 생각하면 이미지가 보인다 / 타깃을 벗어난 상상력도 필요하다 /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면 이미지를 축적하라 / 명작의 배후에는 원작이 있다 / 백 번 듣는 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 이미지는 사실을 전달한다 / 이미지는 거짓말을 한다 / 이미지는 쉽게 설명한다 / 이미지는 도발한다 / 이미지는 공감하게 한다 / 사진에는 없는 그림의 매력 / 오마주로 온고지신 / 이미지는 해상도에
한국의 창작자 여러분께
『도쿄의 편집』은 각종 창작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편집 사고(edit thinking’를 여러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본문에서 밝혔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편집 행위의 본질은 같으며, 창조란 타자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매체 불문 일관된 편집 사고를 정립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입니다. 부디 『도쿄의 편집』을 통해 여러분이 편집 사고라는 운영체제(OS를 머릿속에 깔고 ‘걸어 다니는 미디어’로서 이 ‘대편집 시대’를 즐겁게 헤쳐나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오늘날 전 세계에 뛰어난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한국의 창작자 여러분께 미약한 영감이나마 줄 수 있다면, 필자로서 그보다 기쁜 일은 없겠습니다.
책 속에서
『브루터스』의 리조트 특집 제목은 ‘이왕이면 일본인 없는 리조트로’입니다. 이 특집호 또한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많은 일본인이 자기가 가는 리조트에 일본인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마치 농담이라도 하듯 유려하게 정곡을 찌른, 참으로 훌륭한 제목이자 제안입니다.
---「‘제안’은 기획이 된다」중에서
이토이 시게사토가 1988년 발표한 ‘갖고 싶은 걸, 갖고 싶어요’라는 카피야말로 광고 카피의 종점이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을 갖고 싶어요’라고 말하는데, ‘갖고 싶은 걸, 갖고 싶어요’라고 하는 것은 동어반복이죠. 그러므로 이 카피는 소비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절실하게 필요한 게 없어진 시대의 카피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업이나 상품이 아니라 광고 그 자체를 언급하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이 카피의 대단한 점입니다. 카피에 대한 카피, 즉 메타meta 카피입니다.
---「금기라도 ‘우리의 언어’가 좋다」중에서
저는 미디어에 대해 생각할 때 ‘전달만 해서는 전달되지 않는다’라는 현실을 늘 고려합니다. 각종 매체에서는 ‘몇백만이 보았다’라든지 ‘몇만 명에게 DM을 보냈다’ 같은 말을 자주 언급하지만, 물리적으로는 전달되었을지 몰라도, 이 말이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