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구가 곧 멸망한다면
모든 계절을 다 좋아해
갭이어 버킷리스트
만우절이니까
사랑에 빠졌나 봐
고유하고 특유하고 독특한
함부로 마음을 열지 마
네 이름이 참 좋아
신묘한 운석
각자의 분노 버튼
터미널 집결
얼마나 단단할까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슬픈 이야기
궤도가 다른 두 소행성
롤 모델을 정해야 한다면
학폭 기사의 파문
꼬여 버린 자매의 역사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문 실패꾼들
진짜 사랑의 힘
최악의 짝사랑
순수함 테스트
뭐가 더 오래 살아남을까
기적 같은 일
어마어마하게 긴 기다림
오래간다고 아름다운 건 아니야
빠짐없이 모두, 사랑의 여정
스스로 빛이 나는 사람
에필로그
작가의 말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싶어!
일어날지도 몰라, 좋아하는 기적이
“이야기 끝에 다다르면 알게 된다. 우주를 이해하는 데 사랑이 필요하듯이, 사랑을 이해하는 데 우주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마어마하게 멀리서 온 마음’이 우리 안에도 이미 있다는 것을.”
_박영란(작가
사계절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러닝 하이』 『봄날의 썸썸썸』 등으로 솔직하고 곧게 사랑하는 아이들을 다정하게 도닥여 온 탁경은 작가의 신작이다.
‘사랑’ 하면 익숙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연애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의 대상도, 형태도 다양하다는 것을. 탁경은 작가가 이전 작품들에서 비단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사랑을 겪는 이들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또 사랑을 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십 대를 묘사해 왔듯이 말이다. 그것은 『어마어마하게 멀리서 온 마음』에서도 다르지 않다. 나아가 여기 등장하는 아이들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랑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상처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도 용기를 낸다.
좋아한다는―
유성우처럼 찬란하게 반짝이는 마음
사월 어느 날, 양양에 유성우가 쏟아진다. 강렬한 빛이 사라진 자리에 적지 않은 운석들이 남는다. 시커먼 석탄 같기도, 반짝반짝 윤이 나는 보석 같기도 한 운석을 놓고 여러 말이 떠돈다. 운석을 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 엄청나게 뜨겁고 무거워서 어떤 것으로도 들어 올릴 수 없다는 말, 운석을 만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무언가/누군가를 진짜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이에 아이들은 양양으로 향한다.
무언가를 ‘진짜’ 좋아한다는 게 뭘까? 운동을 좋아하든, 책 읽기를 좋아하든, 아니면 옆 반 애를 좋아하든, 청소년기에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어서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는 건 곧 미래에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면 공부부터 해야 하는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