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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손톱 유괴 사건 - 10대들의 이야기 5
저자 문일여자고등학교 내 책, it수다
출판사 작가의탄생
출판일 2023-11-27
정가 10,000원
ISBN 9791139416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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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유괴 사건_김민희 4
벗어나다_김수아 32
탐_김아현 56
증오하는 너를 사랑하는 법_최윤영 80

후기_문일여자고등학교 99
책 속에서

“손톱이 사라졌죠?”
그녀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말문이 막혔다. 표정을 숨긴 채 어리둥절하다는 듯 이 되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 우리 같은 사람들 많으니까. 다들 숨기니까 눈에 안 보이는 것 뿐이에요. 보통은 왜 이런 일이 본인한테 벌어졌는지 알고 싶어 하던데.”
--- p.17

검게 물든 하늘 아래로 그간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코를 찡그렸다. 귀 뒤에서부터 먹먹한 근육의 움직임이 느껴지면서 눈시울이 뻐근했다.
--- p.30

나의 첫 반항. 대답은 듣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잘 지내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또다시 그녀를 동정하게 될 것 같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사랑이 어긋나 있었다는 것.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두 번째 반항,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을 차례다. 당장 내게 필요한 것은 용기. 짧게 통화 연결음이 울렸다.
--- p.55

나와 해원이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 있던 그때 의 순간들이 드문드문 떠올랐다. 학창 시절 나는 해원을 비 롯한 1급과 2급 아이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해야 했다. 짚어 말하자면 소위 따돌림과는 다른 개념이었다. 4급의 아이 들이 1급의 말을 따르는 게 당연한 이치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4급들 중에서도 내가 유독 낮은 취급을 당했던 건 사실 이다.
--- p.57

나는 악을 썼다. 더 이상 그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몸을 돌려 무작정 걸었다. 로봇 세상 무서운 줄도 모 르고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 문득 멈춰 서서 올려다본 하늘의 해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