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보다 훨씬 더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책벌레의 일상”
책벌레 ‘보고’는 매일 책을 읽고, 책 속 주인공처럼 행동하며, 심지어는 책에서 나오는 먼지 과자를 간식으로 먹습니다. 그렇게 놀고 나면 책 안으로 들어가 페이지를 덮고 구수한 종이 냄새와 함께 편안한 잠을 잡니다. 이런 모습을 따라가다 보니, 책벌레인 보고가 혹시 전생에 ‘도서관 사서’ 혹은 ‘작가’가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독특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이 따돌려도 보고는 외롭지 않습니다. 책과 함께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지요. 우리도 어느 한때는 각자 마음속에 사랑하는 책 한 권을 품고 살아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법을 알았을 것입니다. 『어린 왕자』를 읽으며 상자 속 ‘양’을 상상하고 『신데렐라』를 읽고 난 뒤엔 마법이 일어날 밤 열두 시를 기다렸지요.
그런데 요즘은 책 말고 다른 매체들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 상상하게 만들어 주기보다는 직접으로 이미지를 전달하며 정보의 홍수가 밀려옵니다. 그런 시대에 접하는 책벌레 보고의 일상은 새삼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오래된 미래 책방’처럼 작은 책방이 하나씩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삶과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인 책방에 책벌레 보고와 친구들처럼 책을 사랑하는 비밀스러운 존재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이야기 속 책방의 이름처럼 책은 오래된 매체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상상하는 즐거움과 지식을 나눠줍니다. 단순히 읽는 것을 지나 소장하고, 선물하고, 펼치고, 가끔은 함께 잠들기도 했던 책과의 시간들이 『책벌레 보고와 친구들』을 통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합니다.
오래된 책방에 사는 책벌레 보고와 친구들을 따라, 책을 즐기는 법을 함께 따라가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