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민] 세 번의 조언 …… 4
[주하연] 불행 청소년센터 …… 22
[이민주] 친애하는 로시에게 …… 41
[권수빈] 레브(reve …… 70
[김민주] 아마릴리스의 자살 …… 85
[이지아] 인공 장기 …… 105
[이민아] 너와 나의 발자국 …… 118
[장은서] 네가 나를 밀던 날 …… 129
[임혜빈] 템플스테이 …… 151
[김민지] 노인학교의 실체를 고발합니다 …… 169
[윤서진] 어제까지의 너, 오늘부로 나 …… 187
소감문 …… 199
책 속에서
안녕하세요, 불행 청소센터 직원선생님들. 이렇게 부르는 게 맞나 싶지만 마땅한 단어를 찾지 못해서 이해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아참, 저는 성우연이에요. 처음 찾아갈 때만 해도 별 기대 없이 마지막으로 가 본 거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줄은 몰랐네요
--- p.40
그 뒤로 우리는 그날의 이야기를 더 꺼내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을 즈음에는 평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아이는 내 고민을 들어주거나 풀지 못했던 수학문제를 풀어주기도 했고, 내가 생각지 못한 해결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둘만의 비밀 장소에서 의미 없는 수다를 떨기도 했다. 즐거울 때는 곁에서 함께 즐거워 해줬고, 슬플 때에는 옆에서 위로해 주었다. 그 아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처럼 함께 있으면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 p.60
열아홉, 그 어느 날, 우리반에 한 여자애가 전학을 왔었다. 입시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전학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기에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애였다. 내가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험성적 발표가 있던 날이다. 늘 내가 1등이었는데, 이번에도 당연히 1등일 거라고 생각했다. 2등을 했다. 실수를 하긴 했지만 내가 2등이라고?
--- p.80
“내면이 단단한 사람…….” 의찬이는 동하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했다. 비록 자신이 존경했던 인물은 이젠 사회에서 부정당하는 존재로 바뀌었지만, 자신의 꿈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의찬이는 다시 한 번 꿈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 p.117
선선했던 날씨는 다 가버리고 여름이 찾아왔다. 내리쬐는 햇볕 때문인지 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날씨는 뜨거워 땀도 나고 조금씩 올라오는 짜증에 오늘은 각자 버스를 타고 이쯤에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너는 오늘 꼭 함께 걸어 가야겠다고 했다.
---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