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소설의 경계를 확장하며 다가온 박서련의 첫 청소년소설집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 & 청소년이 보기에 적합한 소설 & 청소년이 직접 쓴 소설
그간 ‘청소년소설’은 주로 청소년 주인공을 통해 청소년의 목소리와 현실을 대변하고 청소년 독자에게 초점화된 문학적 감동을 주는 작품을 일컬어 왔다. 박서련은 그의 첫 청소년소설집을 통해 기존의 정의에 부합하면서도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그간 좀처럼 조명되지 못했던 영역으로도 시선을 넓혔다.
처음 만나게 되는 「솔직한 마음」과 「안녕, 장수극장」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핍진하게 다루었다. 「고―백―루―프」와 「보름지구」 역시 인물의 심리를 세심하게 묘사한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다.
한편 「엄마만큼 좋아해」는 청소년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청소년 독자를 위한 청소년소설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어린아이들을 통해 사랑과 우정의 삼각관계를 묘사한 이 소설은 자못 콧대 높은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마저 충분히 녹이고도 남을 만한 귀여운 매력으로 가득하다.
박서련은 ‘청소년이 쓴 소설’ 역시 청소년소설의 한 갈래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작가는 자신이 고등학생 시절 창작한 소설인 「가시」와 「발톱」을 공개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전해 왔다. 그간 미완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왔던 ‘청소년이 쓴 소설’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가다듬어 볼 일이다.
가지각색의 초콜릿이 알알이 담긴 상자에서 초콜릿을 고르듯, 독자들은 이 소설집을 읽으며 익히 알아 더욱 곱씹게 되는 작품부터 그간 맛보지 못한 작품까지 황홀하게 펼쳐지는 다양한 청소년소설의 세계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서툴지만 앞날이 더 기대되는 소녀들의 성장기
“처음부터 착한 주인공보다는 앞으로 착해질 수도 있는 주인공에 좀 더 끌린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것이 성장이라 믿기 때문이다.”(104쪽
1부에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기민하게 감각하지만 그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을 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