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다 오케이, 공짜는 노 노
도움이 필요하면 일단 맡겨 봐!
도와주는 값은 나무 한 그루?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서 호랑이도 살 거라고들 하는 호앙산에서 정말로 호랑이 한 마리가 내려왔습니다. 몸집은 작지만, 팔뚝 하나는 단단하고 튼튼한 ‘야호’입니다. 야호는 호앙산 입구에 ‘오케이 사무소’를 차리고, “무엇이든 오케이, 다 도와드립니다.”라고 적힌 명함을 산 아래로 날려 보냅니다. 오케이 사무소를 찾아온 사람들은 두 번 놀라지요. 한 번은 나무 한 그루 없이 벌거숭이가 된 호앙산 때문이고, 또 한 번은 허름한 오두막을 지키고 있는 호랑이 때문입니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야호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케이, 내가 도와줄게! 대신 호앙산에 나무 한 그루만 심어 줘! 숲을 살려야 하니까.” 사람들 때문에 망가진 숲을 되살리려고 사람들 곁으로 내려온 호랑이 야호. 앞으로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용기와 약속의 소중함을 아는 어린이와
어린이에게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어른을 위한 책
《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는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야호와 산아랫마을 사람들이 시장님을 찾아온 현재 상황을 주무대 삼아, 호앙산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야호는 왜 오케이 사무소를 차렸는지, 야호가 받은 세 가지 의뢰는 무엇이고 어떻게 되었는지 하는 이야기가 중간중간 끼어듭니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어려워도 필요할 때는 용기를 내야 하고 약속한 일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 스스로 생각하고 잘못했을 때는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 어린이들은 잘 알고 있는데, 정작 어른들이 홀라당 까먹고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지요.
숲을 해치지 않고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던 건설 업체와 그 약속만 철석같이 믿고 확인해 보지 않은 시장님, 호앙산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망가졌습니다. 그런데 야호는 그 사람들을 탓하고 잘못을 되갚아 주는 대신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공짜 나무는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