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들어가며
I. 초대: 새 삶으로
1. 그들은 어부들이었다(마태 4,18
2. 스승님께서 말씀하시니(루카 5,5
3. 당신은 케파라고 불릴 것입니다(요한 1,42
II. 척안소붕斥?笑鵬(장자, 소요유: 참새가 어찌 대붕의 뜻을 알랴!
4. 물 위를 걸어 주님께로 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28
5. 그대는 복됩니다, 시몬 바르요나!(마태 16,17
6. 내 뒤로 물러가라, 사탄아!(마르 8,33
III. 밀알 하나가 죽지 않으면
7.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마르 9,5
8. 나와 당신 몫으로(마태 17,27
9. 몇 번이나 용서할까요?(마태 18,21
IV. 백인가도白刃可蹈(자사, 중용: 날 선 칼날도 밟을 수 있으나
10. 우리가 누구에게로 물러가겠습니까?(요한 6,68
11. 제 발만은 절대로 못 씻으십니다(요한 13,8
12. 주님을 위해서라면 제 목숨이라도 내놓겠습니다(요한 13,37
13.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태 26,72
V. 성인무위聖人無爲(노자, 도덕경: 성인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14. 둘은 같이 달렸다(요한 20,4
15. 요한의 아들 시몬,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까?(요한 21,15
나오며
참고문헌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번민한 한 제자의 삶
“저는 죄인입니다, 주님"(루카 5,8.
로마 바티칸에 들어서면 성 베드로의 이름이 붙은 거대한 광장과 대성전을 마주하게 된다. 멀리서는 읽기 어렵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대성전의 둥근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구조물 아래로 라틴어로 된 짤막한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대는 베드로입니다. 나는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데 저승의 성문들도 그것을 내리누르지 못할 것입니다”(마태 16,18. 시몬 베드로, 그의 이름을 상정하지 않고서는 이천여 년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을 시초부터 상상할 수 없다. 복음서를 살펴봐도 그는 제자들 가운데 그 누구보다 빈번히 거명되는 인물이다. 또한 갈릴래아 호수의 젊은 어부였던 그는 초대 제자 집단의 머리가 되었으며, 스승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한 구속 사건과 후대 교회의 역사를 이어 주는 가교가 되었다.
이와 같이 시몬 베드로는 주로 신학적, 역사적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이해되고는 했다. 물론 그러한 차원은 그의 삶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토대이며, 초대 교회 공동체에서 그가 차지했던 신학적, 역사적 위상의 정립은 그리스도교의 자기 이해를 위해서도 필요한 요구였다. 다른 한편으로 유다계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이끈 야고보의 순교(62년경와 예루살렘 성전 파괴(70년의 영향으로 유다계 공동체는 거의 소멸 위기에 처했었고, 비유다계 그리스도인을 중심으로 전통이 더 잘 보존될 수밖에 없었다. 곧, 시몬 베드로의 생애에 대한 기록이 남을 수 없던 상황이라 예수 사후 그가 어떻게 제자의 길을 걸었는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그는 사후 제자 바오로와 달리 아무 글도 남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몬 베드로에 대한 객관적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그의 내면적 요소를 간과하거나 배제한다면 어떻게 그의 진면목에 다가갈 수 있겠는가? 그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단지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방법만 고집한다고 해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객관적 자료의 부족은 주관적, 주체적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