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아이의 복잡하고 위태로운 사각형
안정적인 사각형으로 된 사총사를 꿈꿨던 나정이는 우정이 깊어질수록 초조하기만 하다. ‘혹시 나만 혼자가 되진 않을까’와 같은 고민 때문이다. 친구 관계에서 밀려나지 않고 잘 섞이는 것. 친구와 관계가 중요한 초등 고학년 여자아이들이 한 번쯤 겪어 보았을 감정과 고민이다. 네 아이는 그날 밤의 이야기를 통해 질투와 시기로 어긋나버린 관계에 대해 저마다의 고민과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작가는 한 사람의 시점이 아닌, 여러 아이들의 시점을 가져와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서술하여 복잡하고 위태로운 관계와 내면을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작가는 그날 밤 폐가에 갔던 네 아이 뿐만 아니라, 주미와 가은이처럼 관계 안에 있지 않던 아이들의 시선까지 담아낸다. 직접적이고 가까운 관계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 떨어진 인물의 시선을 통해 독자들이 더 넓은 시선으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한다. 입체적인 구조와 캐릭터를 따라 읽어 가다 보면,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고 공유하는 방법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 감춰진 화면 속의 진심, 올바른 소통 방식에 대하여
이레와 민아, 희서, 나정은 마치 한 몸이 된 것처럼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항상 붙어 다니며 함께한다. 그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도 변하지 않는다. 단체 채팅방을 통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가까이 생활하고, 자주 메시지를 나누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대화와 문제는 존재한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메신저를 이용한 소통이 보편화되고 있다. 빠르고 쉽게 발화되는 이 소통 방식은 아이들의 관계 안에서 더 쉽게 오해의 불씨를 만들어내는 지도 모른다. 특히나 메신저는 소통 방식에서 언어만큼 중요한 표정과 몸짓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볼 수 없다. 민아가 보란 듯이 흉터 사진을 보낸 것도, 이레가 없는 채팅방에서 이레와 지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