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21세기의 위험 사냥꾼
1장 제국의 시조: 루트비히 제셀슨, 테오도어 바이서, 존 H. 맥밀런 주니어
2장 황제의 대관식: 마크 리치, 요하너스 데우스
3장 끝없는 탐욕: 은돌로, 마크 리치, 요하너스 데우스
4장 황제 계승식: 앤드루 홀
5장 탐욕의 파티가 끝나다: 빌리 스트로토테, 클로르 도팽
6장 쓰러지는 제국: 데이비드 루번, 레브 체르노이
7장 가장 자본주의적인 공산주의자: 이안 테일러
8장 중국발 빅뱅: 마이클 데이비스, 이반 글라센버그
9장 검은 황금, 검은 거래: 머큐리아, 군보르에너지
10장 원자재 식민지, 아프리카: 글렌코어, 트라피구라
11장 배고픔도 돈이 된다: 트라닥스, 글렌코어,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12장 억만장자 제조기: 글렌코어, 카길
13장 권력도 팝니다: 글렌코어, 비톨, 트라피구라
나가며: 위험 사냥꾼의 내일
감사의 말 / 주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는 원자재 중개 업체의 탄생과 현재
그리고 그들이 끝까지 숨기고 싶어 했던 비밀
《얼굴 없는 중개자들》은 먼저 원자재 중개 업체의 시조인 루트비히 제셀슨, 테오도어 바이서, 존 H. 맥밀런 주니어를 소개하면서 현재 세계 3대 원자재 중개 업체인 글렌코어, 비톨, 카길 탄생까지의 원자재 중개 업계 흐름을 총 13장에 걸쳐 소개한다. 그렇게 리비아 ‘아랍의 봄’ 뒤에 있었던 비톨, (알루미늄 확보를 위해 IMF 대신 1980년대 자메이카에 자금을 지원해 정권을 바꾼 마크리치앤드코, 푸틴 장기 집권의 숨은 공로자인 군보르에너지 등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누구와 어떻게 거래했는지, 그 거래가 미친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취급하는 자원이 다르고, 국적과 언어 그리고 인종이 다른 원자재 중개자의 공통점은 선악의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오로지 이익만이 기준이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얼굴’을 철저히 지우고 중개에 임한다. 왜 그럴까? ‘떳떳하지 않은’ 중개일수록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선악에 흔들리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없기에.
이 책의 내용이 단지 자메이카와 러시아만의 이야기일까? 우리나라 역시 이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젠 ‘공급망 위기’, ‘공급 부족’이라는 용어는 너무나도 친숙하다. 원자재 수입이 끊기면 한국 경제는 모든 공장과 가게가 멈춰 선다. 우리 식탁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
이 책을 위해 블라스와 파시는 비상장으로서 공개 의무가 없는 원자재 중개 업체의 재무 상황, 그들의 자회사 상황과 지배 구조, 거래 방식 등을 상세히 해부한 수천 쪽의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리고 20여 년간의 취재와 실제 원자재 중개 업체 경영자 인터뷰 내용까지 실었다. 당연히 원자재 중개 업체와 중개자가 끝까지 숨기고 싶어 했던 내용들이다.
원자재 중개 업체 대부분은 개인회사다. 즉, 주식회사만큼 경영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만의 월등한 정보력을 무기로 여기니 회사 정보를 최대한 비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