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 끝날 때쯤이면 여자아이들은 나무에 신성한 실을 묶어요. 그러면서 나무와 맺어진 끈끈한 정을 계속해서 이어가지요.”
아픔과 절망 속에서 길어올린 희망
순다르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어요. 아빠는 순다르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존중하도록 길렀어요. 순다르는 딸들이 태어났을 때 왜 주변 사람들이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를 더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순다르가 안타깝게도 딸을 잃었을 때, 그때부터 순다르는 자신의 생각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순다르가 사는 곳은 인도 라자스탄 지역의 피플란트리 마을이에요. 근처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대리석 공장에서 나무를 모두 베어 없애고 대리석을 캐는 과정에서 땅이 얼마나 망가지는지 순다르는 직접 목격했어요. 나무가 없어진 마을에는 물도 서서히 없어졌어요. 마을 촌장이 된 순다르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지요. 1년 뒤 순다르의 딸이 세상을 떠났어요. 순다르는 슬픔 속에서 문득 딸과 함께한 기억들을 나무와 함께 심어 딸을 오랫동안 기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순다르는 막대기로 땅바닥에 선을 세 개 그었어요. 중요한 문제 세 가지, 바로 딸과 나무 그리고 물! 마법의 숫자 111은 그렇게 생겨났어요.
나무 111그루의 힘!
순다르는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나무 111그루를 심어 축하해 주자고 사람들을 설득했어요. 사람들은 당황했고 반대했어요. 여자아이를 존중해 주는 건 지금까지 내려온 관습과 믿음을 뒤엎는 일이거든요. 농경 사회인 인도는 농사짓는 남자를 더 소중하게 여겼어요. 아들이 태어나면 모두가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지요. 반대로 딸이 태어나면 크게 실망했어요. 결혼할 때 신랑 가족에게 지참금이란 돈을 마련해줘야 했으니까요. 형편이 좋지 않은 집들은 딸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았어요. 열 살이 넘으면 일찍 결혼을 시키기도 했지요.
마을 사람들 반대에도 순다르는 좀처럼 포기하지 않았어요. 순다르는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마을 사람들은 2만 1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