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부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안 할까
한글을 모릅니다
뭘 해도 건성건성
책 싫어하는 아이, 방법이 없을까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해요
강남으로 이사하려 합니다
학원은 몇 학년부터
유학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2부 학교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요
아이의 단점을 담임과 공유하는 게 좋을까요?
학교에 가기 싫대요
학교 통지표의 부정적 문구
담임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미워해요
특수학급에 보내야 하나요?
티브이를 너무 많이 봐요
아이가 야동을 봐요
스마트폰 중독인 것 같아요
3부 이런 부모라도 괜찮을까요?
아이로부터 멀리 도망가고 싶어요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게 싫은 아이
효도를 어떻게 가르칠까요?
가난하다고 기죽은 아이
맞벌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까요?
이혼이 망설여집니다
딸과 친해지고 싶은 새엄마
4부 개성인가요, 문제인가요?
우리 아이가 ADHD일지도 모른대요
친구에게 통 관심 없는 아이
거친 내 아이, 전학을 가야 할까요?
우리 아이가 동성애 취향인 것 같아요
특수학교를 제안받았습니다
아이가 SNS에 너무 빠져 있어요
싸가지 없는 사춘기 딸
제 아이가 가해자래요
문제아는 없다
문제 학부모가 있을 뿐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좋은 머리를 놀리는 게 안타까운 부모는 아이에게 학습을 강제하게 되고, 아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부모를 적대하게 된다. 부모를 향한 반감은 공부를 손 놓게 하고, 결국엔 부모를 실망시켰다는 죄책감에 서서히 관계가 멀어지게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교실의 절반이 ‘머리 좋다고 부모에게 인정받은’, ‘공부를 잘해야만 하는’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고, 부모와의 불화가 그들이 밟는 절차라고 한다. 그렇다면 진짜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얼마나 될까? 한 반에 서너 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학부모가 말하지 않아도, 수업 한두 시간이면 교사가 눈치를 채게 된다. 부모가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호언장담은 이 책 어디에도 없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공부를 계속 잘하게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하고 과학적인 조언도 있지만, 더 중요하게 다루는 건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이다.
저자의 답변은 단호하다. “놀리세요, 당장요.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가 새장 안에 오래 갇혀서 병이 났네요.” 공부를 하지 않아도 그 좋은 머리는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것. 타고난 흥미와 재능을 개발하고, 그 성취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가 행복감을 느끼는 게 가장 귀중하다는 것이다. 공부는 잘하거나 못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표현 말고 ‘공부를 싫어한다’고 말함으로써,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고 죄책감을 덜어주라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 아이의 드넓은 삶의 항해 가운데 꼭 공부가 있어야 하는 법은 없으며, 부모와 자식 간의 친밀하고 원만한 관계보다 더 중대한 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아이에게 숱한 패배감을 안겨주었다면? 아이가 벌써 엄마를 멀리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면? 하루빨리 아이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