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부 웹툰의 시작과 전개
1장 웹툰이란 무엇인가
웹툰의 정의에 대한 질문들
기술, 플랫폼, 향유 그리고 유동성
2장 온라인만화에서 웹툰으로의 이행
온라인만화와 <광수생각>
아마추어리즘의 대두
일상툰의 등장과 <스노우캣>
아마추어리즘은 여전히 유효한가
3장 웹툰 산업의 본격화
포털사이트의 전문작가 기용
웹툰 연출의 시작: <순정만화>와 <천일야화>
웹툰 읽기의 확산과 무료보기
취향 공동체의 실현
댓글을 통한 유희의 장
4장 플랫폼 생태계의 구축과 기술구현의 실험장
기술구현을 통한 웹툰 플랫폼의 지배력 강화
웹툰에서 기술은 과연 진화인가
5장 AI 시대의 대두와 웹툰의 전망
데즈카 2020 프로젝트
내친김에 ChatGPT로 스토리 창작을
작가의 죽음은 도래하는가
디지털 네이처(Digital Nature시대, 창작 패러다임의 전환
AI로 인해 대두한 문제들
제2부 플랫폼 자본주의와 노블코믹스
1장 노블코믹스의 신화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IP선점과 플랫폼 생태계 강화
2장 노블코믹스의 이야기 소비방식
유저(User: 독자와 플레이어 사이에서
게임판타지에서 리얼리티를
먼치킨을 소환하다
3장 이생망이라면 까짓것 리셋
현재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
흙수저라면 리셋하는게 더 쉬울지도
회빙환에 취해버린 대한민국
4장 로맨스 판타지 시장의 전개와 부상하는 K-웹툰
로맨스 판타지 시장의 전개와 특성
로맨스 판타지 시장과 K-웹툰
캐릭터를 통해 사생하는 현실
여성 향유의 장(場으로서의 로맨스 판타지
제3부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의 여성의 웹툰 읽기
1장 페미니즘 웹툰의 부상과 재현
순정만화와 페미니즘 웹툰
다양한 여성의 재현을 이룬 페미니즘 웹툰
2장 여성서사의 동시대성; 탈코르셋 선언과 코르셋 입기
코르셋을 조이는 #서로판#영애물의 등장
로맨스 클리셰의 반복: 나쁜 남자와 구원자 여성
제국의 이데올로기와 여성성의 강화
#서로판을 향한
웹툰은 소통의 도구이자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웹툰을 학문적 고찰이나 진지한 사유로 접해야겠다는 생각 이전에 나에게 웹툰은 지금 이 시대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나의 인식을 확장해주는 거울이다. 나는 지금도 주변인들에게 지금 세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웹툰 읽기를 권한다. 웹툰이 상업콘텐츠라며 비판하기 이전에 오늘날 대중이 어떤 웹툰을 즐기며 왜 그런 웹툰을 소환하는지가, 바로 내가 웹툰을 읽는 이유 중 하나다.
웹툰은 현대물부터 판타지, 로맨스, BL, GL, 퀴어, 고수위물까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동시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세태를 톺아보게 하고, 3.5평 남짓한 내 연구실에서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한다. 한 매체의 생성과 전개를 살피기에 20년이 짧다면 짧은 기간일 수 있다. 하지만 웹툰은 출판만화부터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을 아우르는 생태계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매체다. 인쇄매체의 쇠락, 버블닷컴의 광풍과 급속한 몰락을 지나 플랫폼 자본주의에 의한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이르기까지 패러다임 전환기에 웹툰이 놓여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와 웹툰의 등장이 맞물림으로써 창작과 향유의 변화까지 웹툰은 통시적으로도, 공시적으로도 이 시대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매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 웹툰은 무엇인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웹툰은 제대로 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은 실정이다. 연재가 완결되면 인터넷에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때론 문화적 성취를 이룬 웹툰일지라도 플랫폼의 결정에 의해 하루아침에 연재가 중단되면 그 작품에 관한 정보는 찾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웹툰 작품만 사라지는 데 있지 않다. 웹툰 작품은 댓글, 커뮤니티 반응, 에이전시와 창작자의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가 작품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기에 콘텍스트(context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그랬을 때 온전히 읽기를 다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한다면 웹툰은 수시로 기록하고, 또 기록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