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신기한 말, 재미있는 말
1 가시버시
2 고라리와 경아리
3 보자기와 머구리
4 은근짜
5 가리산지리산
6 오그랑
7 난거지든부자, 난부자든거지
8 한강바지라기
9 고비, 고비판, 고비샅샅
10 가풀막진 또는 반비알진
11 헐수할수
알아 두면 쓸데 있는 말
12 직계존비속에서 결찌까지
13 연좌제와 겨린
14 데기, 뜨기, 내기, 쟁이
15 돌과 하릅
16 괴와 돝
17 1부터 무량대수까지
18 깨달음과 깨도
19 새알심
20 샛별, 개밥바라기, 어둠별
21 나룻배와 거룻배
22 고와 이
23 단속곳, 속속곳, 다리속곳
늘 헷갈리는 말
24 장사하는 장수
25 구렛나루? 구레나룻!
26 사단이냐, 사달이냐
27 가뭄과 가물
28 번개와 천둥, 벼락과 낙뢰
29 횅하건 휑하건
30 알로록달로록, 알록달록
31 개와 게
32 둥, 등, 들, 따위
33 -ㄹ게와 -ㄹ꼬
34 폼페이, 봄베이, 뭄바이
아는 말, 모르던 표현
35 가을
36 바람
37 서리
38 나이
39 냄새와 향기
40 살림살이
41 쌀과 죽
42 찬밥
43 곤두박질
44 흠과 무흠
45 노루
46 까치와 까마귀
47 도깨비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 말
48 좌우명
49 이모지년二毛之年
50 염치와 파렴치
51 융단
52 잠식蠶食
53 금수禽獸와 축생畜生
54 화류花柳와 홍등紅燈
55 춘정春情과 추파秋波
56 육두문자
57 피차일반입니다!
58 공기公器냐, 춘와추선春蛙秋蟬이냐
59 식판과 반상
60 오장육부
61 행랑과 회랑
한 글자, 여러 가지 뜻
62 한
63 천天
64 맛
65 곰
66 메
67 쇠
68 정井
69 괘
70 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말
71 가위와 부추
72 진간장, 양조간장, 조선간장
73 달걀이냐, 계란이냐
74 노가다, 건깡깡이, 날탕
75 광어와 전어
76 천재거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말 여행
·고라리 : 어리석고 고집 센 시골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경아리 : 예전에, 서울 사람을 약고 간사하다고 하여 비속하게 이르던 말.
예 마음만 먹으면 똑똑하다는 경아리 몇 놈쯤은 단숨에 납청장으로 만드는 재간은 있소.
이 책의 2일차 여행에서 소개하는 ‘고라리’와 ‘경아리’는 보기 드문 신기한 우리말이기도 하거니와, 어감이 주는 재미가 있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책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말들을 단편적으로 나열,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경아리’의 예문으로 제시된 문장에 나오는 ‘납청장(納淸場’의 뜻(되게 얻어맞거나 눌려서 납작해진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평안북도 정주의 납청시장에서 만드는 국수는 잘 쳐서 질기다는 데서 유래한다.도 소개하고, 나아가 납청장보다 더 놀림거리가 되기 십상인 ‘뇟보’(천하고 더러운 사람, ‘바사기’(사물에 어두워 아는 것이 없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 조로 이르는 말까지 알려 준다.
이 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바사기’가 ‘팔삭(八朔+이’가 변해서 된 표현이며, 그 자체로 나쁜 뜻이 아닌 ‘팔삭’(음력 팔월 초하룻날이라는 말과, 이것이 부정적으로 변한 ‘팔삭둥이’(① 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 만에 태어난 아이. ②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까지 알려 준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6가지(고라리, 경아리, 납청장, 뇟보, 바사기, 팔삭둥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것도 국어사전의 정통한 풀이와 예문을 곁들여 가면서 말이다.
한편, 이 책은 상위 개념의 단어에서 하위 개념의 단어로 설명이 이어지면서 한 가지 말에서 파생된 다양한 말을 펼쳐 보여 주기도 한다. 예컨대 저자는 ‘쌀’이라는 단어에서 시작해서, 쌀이 아닌 곡식에 ‘쌀’을 붙이기도 하는 ‘보리쌀’, ‘좁쌀’이라는 말을 소개하고, 쌀의 또 다른 표현으로 ‘멥쌀’, ‘찹쌀’, ‘입쌀’이 있고(왜 ‘쌀’이 붙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