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을 향하는 따스한 시선,
진정한 이웃의 의미를 전하는 그림책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이 지닌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 『곰 생각 벌 생각』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어린이의 일상 속 성장의 순간을 세심하게 포착하여 발랄한 상상으로 풀어내고(『놀고 싶어요!』 『내가 만든 똥』 2019, 기후 위기 속에서 동물들이 서로 도우며 함께 다음으로 향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며(『빨리 냉장고에 타!』 2023 앞으로 나아가려는 존재들을 힘차게 격려하고 응원해 온 그림책 작가 박하잎의 신작이다. 『곰 생각 벌 생각』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인물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며 생기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좌우로 분할한 화면에 두 인물을 상징하는 색감을 더해 서로 다른 두 생각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극적으로 그려내어 긴장감을 준다. 곰과 벌, 각각 인물의 입장에서 번갈아 가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입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일깨우는 이야기
“꿀 도둑이야!”“이 나무는 원래 내 집이었는데?”
한적한 가을 숲속. 벌은 나무에 새집을 짓고 꽃밭을 부지런히 오가며 꿀을 모은다. 벌집이 지어진 나무 밑동에 사는 곰은 어느 날, 달콤한 꿀 향기에 이끌려 집 밖을 나선다. 곰이 벌집에서 꿀을 꺼내려던 그때, 벌은 곰을 발견하고 꿀 도둑으로 몰아세운다. 곰 역시 자신이 살던 나무 위를 차지한 벌을 집 도둑이라고 받아치며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데…….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을 지나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려는 공감으로 이어진다. 곰은 벌이 힘들게 모은 꿀을 자신이 마음대로 먹어 버린 것을, 벌은 곰에게 도둑이라며 심한 말을 한 것을 깨닫고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가 예기치 못한 돌풍 속에서 처음으로 함께 고군분투하는 사이, 조금씩 상대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