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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나쁜 딸입니다 - 라임 청소년 문학 65
저자 파스칼린 놀로
출판사 라임
출판일 2024-05-17
정가 11,000원
ISBN 9791194028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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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에 둘러싸인 날
알록달록한 날들의 기억
악취가 진동하던 까만 날
장밋빛 인생
황금빛 가면의 남자
빨간 웅덩이
연보라색 레이스 덮개
에메랄드빛 탄산음료
온통 회색뿐
색깔 없는 밤
나가는 말


그들은 끝끝내 가만히 있었다!

약속할게, 엄마.
이제 다시는 그 누구도 엄마에게 등을 돌리지 못하도록 만들게.
비록 우리가 엄마를 보호하지도,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도 못했지만.

폭력의 사각지대 속,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하는
아프도록 날카로운 목소리

이 책의 특징

가정의 안과 밖에서 묵시되고 반복되는 폭력에 대하여
《나는 나쁜 딸입니다》는 가정과 사회, 모두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사각지대 속에서 폭력을 맞닥뜨린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젯밤에 있었던 사건으로 다치게 된 엄마 때문에 병원에 온 주인공 ‘리라’는 복도의 의자에 앉아 그동안의 기억을 되짚는다.
끊임없이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아빠에게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엄마, 자신의 죄가 외부에 알려질 기회를 교묘히 막는 아빠, 엄마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며 방관하는 외할머니,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일곱 살짜리 쌍둥이 동생. 소설은 ‘리라’의 기억을 통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폭력과 맞닥뜨린 아이의 내밀한 감정과 상황을 깊이 있게 그려 낸다.
‘리라’는 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엄마를 방치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엄마가 이같이 끔찍한 상황을 초래한 것 같아서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처럼 소설은 기댈 곳 없이 학대에 노출된 아이의 복잡한 감정과 상처를 그리며, 섬뜩하고도 날카로운 어젯밤의 진실을 추적해 간다.
《나는 나쁜 딸입니다》는 가정의 안과 밖, 모두에게서 묵시되고 반복되는 폭력을 다루며, 그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더듬어 아프고도 단단한 용기를 내는 ‘리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 가정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병원 복도에서 리라의 기억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 같은 흰색 복도에서 리라의 기억은 갖가지 색깔을 띠며 펼쳐진다. 그렇게 아빠의 본모습을 알지 못한 채 여러 가지 빛깔로 반짝이던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아빠의 폭력으로 다친 엄마를 보았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