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덤벼라, 곰!』 개정판 *
동주가 서서히 이야기에서 깨어났다.
60여 년을 거슬러 오르는 데는 하룻밤이면 충분했다.
하룻밤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인데 몇 년이 지난 것처럼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작은 집 벽장에 고이 간직해 온 네 편의 이야기
기다려라. 내가 간다! 드디어 빼앗긴 땅을 찾을 때가 되었다. _덤벼라 곰
그러니까 오리를 네 마리만 잡자 이거죠? 고기는 먹고 털은 옷 만들고. _봄을 부르는 옷
내 잘못이야. 그때 누나한테 아기를 안겨 주지 말걸……. _누나와 아기
명아, 이제는 안 뜨겁지? 그렇지? _내 동생 진달래
깊은 산속 외딴집,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벽장에 고이 간직해 온 네 편의 이야기
황금 같은 나흘의 연휴, 아빠의 꼬임에 넘어가 지리산 감나무골로 캠핑을 떠난 동주는 기대와 다른 캠핑에 심기가 영 불편하다. 편의점도, 수영장도 없는 심심한 캠핑장은 둘째 치고 무덤에게 말을 거는 이상한 할아버지가 있질 않나, 호랑이 소리인지 반달곰 소리인지 으르렁대는 소리에 잠을 깬 것도 모자라 느닷없이 휘몰아친 비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주변이 온통 컴컴한 중에 동주네는 유일하게 보이는 빛을 따라 다 쓰러져 가는 너와집으로 겨우 몸을 피하지만 문을 열고 나온 건…… 아까 그 무덤 할아버지다!
제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던 김남중 작가의 『덤벼라 곰』이 새로운 내용과 그림, 제목의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산속 작은 집 벽장에』는 새롭게 짜 넣은 도입과 맺음 이야기 사이에 기존 네 개의 단편을 유기적으로 담았다. 가족들과 캠핑을 떠난 동주의 이야기와 마을에서 떨어져 외따로이 살고 있는 할아버지네 삼대의 이야기가 하룻밤 꿈처럼 이어진다.
“아버지는 멀쩡한 새집 놔두고 왜 이러고 계세요. 옛날 물건 다 정리하고 마을로 내려오시라니까요.”
수상한 할아버지의 작은 집 벽장 속에는 할아버지만큼이나 수상한 물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