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제1부 ‘손상’된 대학생
제1장 주변화된 여학생―여고생과 여대생의 4월혁명
여고생의 조직적 참여 / 조직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여대생
남학생 중심의 네트워크에서 주변화된 여대생
제2장 군대에 묶인 남학생―1969~1971년 대학 교련과 교련 반대운동
교련의 부활 / 교련 강화와 저항
교련의 제도화 / 교련의 폭력적 관철
제2부 ‘손상’된 지식인
제3장 ‘정치교수’라는 낙인―대학 교수들의 한일협정 반대운동
교수들의 한일협정 비준반대 성명 / 박정희 정권의 교수 비판과 단속
‘정치교수’ 명단 발표와 학원 추방
제4장 만들어진 ‘배후’와 연결고리―동백림 사건의 지식인
몇 가지 쟁점들 / 1960~70년대 공안 사건의 맥락 속에서 본 동백림 사건
제3부 ‘손상’된 민중
제5장 혁명의 기억에서 사라진 사람들―고학생과 도시하층민의 4월혁명
4월혁명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 고학생의 조직시위
도시하층민의 밤시위 / 고학생과 도시하층민은 어떻게 잊혀졌는가?
제6장 ‘기독 청년’ 전태일―전태일의 고뇌와 결단
전태일의 삶과 기독교 / 전태일의 죽음과 기독교
제4부 ‘손상’된 인식
제7장 베트남이라는 거울―‘파월장병 대학생 위문단’의 열전 공간 베트남 체험과 인식
베트남전쟁 파병을 둘러싼 논란과 대학생의 파병 반대운동
박정희 정권의 ‘파월장병 대학생 위문단’ 파견
대학생 위문단의 기록 속에서 발견되는 ‘순치’와 ‘균열’
제8장 ‘유언비어’의 힘―1970년대 유언비어의 불온성
일상 속의 유언비어 / 언론통제와 불신사조 / 유언비어에 담긴 공감대
‘손상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손상이 장애로, 나아가 소외가 되는 시대, 비정상과 정상의 재조명
‘손상’ 인문학은 일반 독자는 물론 연구자들에게도 낯선 개념이다. 장애학의 문제의식과 방법론을 인문학으로 적극 수용하여 새롭게 만들어낸 개념이기 때문이다. 장애학에 따르면 우연히 발생하거나 선행하는 육체적 정신적 ‘손상’은 근대 이후 특정한 사회적 환경과 조건 속에서 ‘장애’가 되었다. 이 같은 장애화 과정은 기본적으로 장애인 문제에 적용 가능하며, 나아가 근대적 소외현상으로 다루어진다.
장애학의 문제의식과 방법론은 ‘비정상’적 대상들을 주목하고 근대와 ‘정상성’의 관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여기서 ‘손상’ 인문학 개념이 도출되었다. ‘손상’ 인문학은 근대가 ‘손상’으로 구성한 것들이 특정한 사회적 환경과 조건 속에서 장애화되는 과정을 ‘정상성’에 대한 비판 및 성찰을 통해 탐구하는 인문학적, 역사학적 방법이다.
냉전하 한국에서는 장기간 권위주의 통치가 이루어졌다. 권위주의 시대 권력의 지배는 물리적 폭력 및 강압과 더불어 헤게모니, 규율, 통치성, 문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관철되었다. ‘손상’의 장애화도 권력의 지배 방식 중 하나였다. 권력에 대한 직접적인 저항뿐만 아니라 권력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손상’, 즉 ‘비정상’으로 규정되었다. 그리고 권력이 제시한 ‘정상성’은 이데올로기적으로, 담론적으로 사회 곳곳에 뿌리내렸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위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손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것은 일방향적인 것이 아니었다. 지배의 관철 과정에서 무수한 균열과 모순이 발생했고, 그 균열과 모순을 따라 주체의 능동적인 저항이 일어났다. 이 책은 이 같은 지배와 저항의 관계를 ‘손상’ 인문학의 문제의식과 관점에서 변증법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손상된 대학생
―1960~70년대 저항의 주역, 남/녀 대학생의 손상과 저항
1960~70년대 한국에서 권력에 맞서 가장 선도적으로 저항했던 주체는 대학생이었다. 1960년 4월혁명은 대학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