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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느러미 달린 책
저자 강기원
출판사 문학동네어린이
출판일 2018-05-18
정가 12,500원
ISBN 97889546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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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너만 알고 있어. 사실 나,

달 속의 말
꽃사슴 숲
낙지다리
호랑각시
눈표범
다문꽃
푸른 고등어
걸을래요?
부레옥잠

제2부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멋진 기린이라고

꼬마 우주인
내 기린에게
새 벽지 바르는 날
생각의자
낡은 구두
김을 재우다
양말 한 짝
새우야, 허리를 펴라
지리산의 기지개
뽀드득 오리 얼굴
구름과 아이

제3부 | 느낌표처럼 서서 나는

쌍봉낙타
겨울 흰뺨검둥오리
병아리가 태어날 때
갸웃갸웃

달팽이 똥 그림
바위 도서관
우리 사이
꽈악 꽈악 꼬집었어
돌 편지
밤의 암호
몽고반점
나비의 힘

제4부 | 그 마음, 나도 이해해


몸살
돌고래 잠
귓바퀴 대신
아기 염소의 반찬 투정
눈싸움
뱀 꿈
꼬리 물기
떡보의 노래
기러기가 되고 싶은 거위
책장의 귀

해설 | 유강희 100
세상을 유영하며 모든 것에 깃든 비밀과 암호를 탐색하다

출렁이는 바다엔 지느러미 달린 책들이
하늘엔 구름의 그림책이 펼쳐져 있어
사막엔 바람의 책과 모래의 책들이
서로 책장을 넘겨 주고
낮에도 불 켜진 도서관 한구석엔
읽은 책을 탑처럼 쌓아 놓고도
또 책 속에 코 박고 있는 늙은 학자의
피곤한 안경이 보여
풀밭에서 책 덮고 잠든 소녀 이름은 뭘까
정말 신나는 여행이야
책은 원하는 곳 어디든 데려다주거든

_「책장의 귀」 부분

지느러미를 살랑이며 물의 리듬을 따라가다 수초 틈새로 고개를 내민 누군가를 만나는 일. 사막의 바람이 되어 모래 모양으로 장난질하다 낙타의 등허리를 스치기도 하는 일. 한곳에 가만있지 못하는 달의 꽁무니를 쫓아 고양이 눈동자에 빠지는 일. 그러다 바퀴 달린 운동화를 갖고 싶은 아이의 하소연에 맞장구쳐 주는 일. 『지느러미 달린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넉넉히 겪게 되는 일.
세상 모든 것의 페이지마다 신비와 비밀이 깃들어 있다고 여기는 시인은 ‘밤의 암호를 읽는 아이’가 되어 세상 모든 것이 보내는 부호를 해석해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무작정 ‘달’을 향해 달려가는 우직함, 강기원의 ‘시 힘’

1997년 「요셉 보이스의 모자」 외 4편으로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 2006년 『바다로 가득 찬 책』으로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강기원 시인. 시인에게 동시는 첫사랑이었다. 시를 쓰기 오래전부터 동시의 땅에 뿌리내린 시심은 2014년 동시전문지 『동시마중』에 「쌍봉낙타」와 「대눈파리」를 발표하며 큰 숨을 내쉬었다. ‘시론도 특별한 시작법도 없이 그냥 무작정 달을 향해 달려가는 우직함’, 시인은 자신을 「달 속의 말」에 등장하는 얼룩말에 빗댄다. 시의 힘은 그 얼룩말의 뼈 마디마디에 스미어 있다.

얼룩말 한 마리
사자에게 쫓겨 달리고 달리다
얼룩 옷이 벗겨졌네 그런 줄도 모르고

얼룩말은 아니,
흰말이 된 얼룩말은
달리고 달려 달까지 닿았네
그런 줄도 모르고

얼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