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세계사를 관통하는 3가지 관점 ‘부富, 화폐, 금융’
- 세상을 움직인 것은 결국 돈이었다 (부의 관점으로 보는 세계사
- 금화에서 디지털 화폐까지 ‘돈의 전쟁’ (화폐의 관점으로 보는 세계사
- 환전상이 글로벌 투자은행이 되기까지 (금융의 관점으로 보는 세계사
[제2장] 고대 편
- 최초의 화폐는 어디에서 탄생했나 (고대 중동 국가들과 금속 주화
- 장사를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 알파벳 (고대 페니키아인과 무역의 시작
-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오랜 악연의 시작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역사
- 경제 구조 개혁을 꿈꿨던 혁명가 예수 (기독교의 탄생과 유대-로마 전쟁
- 고대 그리스는 해적질로 성장했다 (살라미스 해전, 알렉산드로스와 헬레니즘
- 벤처사업처럼 정복전쟁을 했던 카이사르 (로마의 발전과 제국의 건설
- 기독교 공인은 재정난 때문에 이뤄졌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천도와 서로마의 멸망
[제3장] 중세 편
- 로마도 아니고 제국도 아니었던 신성로마제국 (교황과 게르만 왕국의 거래
- 신의 시대, 비즈니스가 되어버린 교회들 (아비뇽 유수와 교회세를 둘러싼 갈등
- 초기 이슬람과 기독교는 사이가 괜찮았다 (이슬람의 태동과 확산
- ‘뱅크’의 어원은 환전상에서 유래했다 (금융업의 발전 과정
- 성전聖戰이냐, 아니면 성전聖錢이냐 (십자군전쟁의 과정과 영향
- 흑사병 덕분에 생겨난 최초의 중산층 (봉건제와 장원경제의 붕괴
- 이겼지만 진 프랑스 vs 졌지만 이긴 영국 (해운업의 강자 노르만족과 백년전쟁
- 메디치의 돈으로 피어난 르네상스 예술 (상업혁명과 인문주의 운동
- 중세의 끝, 동로마제국의 멸망 (콘스탄티노폴리스 함락과 근세의 시작
[제4장] 근세 편
- 신의 나라에서 왕의 나라로 (군주 정체와 절대왕권의 등장
- 인쇄술이 낳은 배다른 형제, 면죄부와 종교개혁 (루터의 종교개혁
- 서유럽, 돈과 군사 혁신으로 세계를 제패하다 (화약 무기와 용병 시스템
- 콜럼버스라는 이름의 벤처사업가 (
책 속에서
역사가 시작된 이래 끊임없는 학살과 전쟁이 있었고 마녀사냥 같은 흑역사들도 있었다. 불과 백여 년 전까지도 노예무역, 아편전쟁, 유대인 학살 같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발생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당시 사람들은 이런 일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을까? 그때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가 달랐던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때도 인간의 양심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결론은 그들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양심보다 돈을 택한 것이다. 물론 정의를 위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초월했던 성인 혹은 영웅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뜻을 펼치기 위해 보통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어떤 형식으로든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모든 인간이 옳고 그름에 따라서만 행동했다면 세계사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것이다.
--- p.16, 「세상을 움직인 것은 결국 돈이었다」중에서
과거의 금융은 쉬운 말로 대부업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고리대금업이었다. 성경에서는 고리대금업자와 세리가 악인으로 등장한다. 로마 교황청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 받는 일을 하나님의 시간을 훔친 결과물이라며 죄악시했다. 이처럼 과거의 금융, 즉 대부업은 오랜 시간 천대받는 업종이었다. 대부업은 대대로 유대인들이 능력을 잘 발휘하는 분야였다. 그것은 유대인의 슬픈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기독교는 유대교에서 분리되어 나왔지만,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죽음으로 내몬 유대인을 미워했다. 유대인들은 1세기에 로마와의 두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오랜 방랑 생활을 시작했다. 로마에서 그들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군인이나 농민이 될 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상업, 수공업, 대부업 등에 종사했다. 후일 이런 일들이 무역업, 금융업이라는 이름으로 잘나가는 업종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 p.37, 「유대인의 불행과 금융업의 시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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