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법맨 마지막 이야기
익명의 가면 뒤에 숨은 빌런이 나타났다!
『지켜 줘요! 슈법맨 ③』는 현직 변호사인 서아람 작가가 쓴 판타지 법 동화다. 1권에서 학교 폭력, 2권에서 디지털 성범죄라는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다루었다. 3권에서는 ‘사이버 불링’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사이버 불링은 인터넷상의 집단 괴롭힘을 뜻하며, 타깃을 단톡방에 초대해 나쁜 말을 쏟아붓는 ‘카톡 감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되고 스마트폰이 널리 사용되면서 사이버 불링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 수호는 정의 초등학교에 생긴 비밀 단톡방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된다. 방장 ‘정의초 슈법맨’은 비밀 단톡방의 규칙을 다섯 가지로 정한다.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말 것, 다른 멤버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 말 것, 방장의 허락 없이 친구를 초대하지 말 것,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는 비밀로 할 것, 방장의 명령을 무조건 따를 것. 수호는 익명의 가면 뒤에서 방장과 멤버들이 벌어지는 일을 목격하고 충격받는다. 그리고 슈법맨을 사칭해 법과 정의를 무너뜨리는 방장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친다.
사이버 불링의 핵심은 익명에 있다. ‘나’의 실명을 숨기면, 말이나 행동의 수위가 높아지고 상대방이 받을 상처에 무뎌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악플이나 사이버 불링 등을 막으려면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익명성이 불러오는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사이버 불링을 당했을 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도 있다. 또 수호를 응원하는 과정에서 공감 능력을 키우고 올바른 도덕적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건 속에서 새록새록 피어난 우정
친구 관계에서 ‘진짜’ 중요한 건 뭘까?
‘지켜 줘요! 슈법맨’ 시리즈는 흥미진진한 사건에 빠져 법 상식을 터득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법과 정의만큼이나 돋보이는 주제가 바로 ‘우정’이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