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사고, 삶, 인류 그 자체,
우리가 미래에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류의 지식은 과연 무지를 없애가고 있는가?
최근까지 인류는 놀라운 지적 성취를 이루었다. 그 대표적인 분야는 과학으로 현대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쓰이고 있는 문명의 이기들이 불과 최근 백 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발견되고 응용된 것이라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 발전 속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주공학,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로봇, 바이오, 유전자 공학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과 기술이 등장하며 인류가 개척해 온 지식의 경계선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지식의 최전선에서 인류가 그동안 무지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싸워왔는지 그 장대한 역사를 촘촘히 기록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인류의 지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찰한다.
그 지점에서 인류는 커다란 물음에 직면한다. 우리는 한때 지식의 진보가 우리의 무지를 없애준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에 이뤄낸 이 거대한 진보는 우리가 얼마나 아는 게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민간 우주선이 우주여행을 시도하는 단계까지 왔지만,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겨우 5%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암흑물질’, ‘암흑에너지’로 대변되는 무지의 영역이다. 19세기 이후로 인류는 과거 수천 년의 역사를 발굴하고 그리스 고전기 이전에 번성했던 문명의 역사와 그보다 더 이전에 인류가 진화해 온 수백만 년 전의 사실들을 알아내고 있다. 하지만 기원전 4천년기 발견된 수백만 점의 수메르 시기 문헌들은 아직 10분의 1 정도밖에 읽히지 않았다. 또 텔(tell이라는 유적지 수백만 곳은 아직도 조사되지 않은 채로 언젠가 그 비밀이 밝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인간의 뇌와 마음에 관해서는 어떤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정작 우리는 두뇌에 대해, 마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fMRI 등 최신 분석 기술의 등장에 힘입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