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 문방구2》에 등장하는 물건은 여덟 가지입니다. 오래된 동네 문방구 속 먼지 쌓인 물건들이 그렇듯 물건들은 모두 평범해 보여요. 하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그 무엇보다 빛나고 특별해 보입니다. 이끌리듯 물건을 산 사람들은 그걸로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기도 하고, 살짝궁 설레는 마음을 품기도 하고, 행복해할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짓기도 합니다. 기대하고 예상했던 일이 그대로 일어나진 않지만 마음속 변화는 결코 작지 않아요. 물건이 지닌 의미를 스스로에게서 찾은 이들은 전과 달리 단단해지고, 굳건해집니다. 마법과 같은 특별한 힘은 내 안에 있었음을 깨닫지요.
엉킨 곳만 보고 있으면 매듭은 풀 수 없어. 매듭이 시작된 실 끝을 찾아야지.
_22쪽, 포근포근 털실 중에서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질 때까지 달려 보자. 그러면 길은 계속 이어질 거야.
_70쪽, 야옹이의 여행 중에서
엄마가 날 생각하는 마음은 소중하지만 내 마음도 중요해!
_85쪽, 반짝반짝 훌라후프 중에서
아무도 내 얘기를 믿어 주지 않아서 고집을 부렸지만 야옹이 님이 직접 보고
확인해 줬으니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_158쪽, 날아라! 킥보드 중에서
《야옹이 문방구2》에는 가족의 뭉클한 사랑을 전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꿈나라 수면 안대>는 빨리 어른이 되는 게 꿈인 정훈이의 이야기입니다. 빠듯한 살림에 학원을 보내 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정훈이의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아빠의 생일 선물>은 아빠와 놀이터에 가서 그네를 타는 게 소원인 승우 이야기입니다. 택배 일을 하는 승우 아빠는 자신의 생일에도 밤늦게 퇴근할 정도로 몹시 바빠서 승우랑 놀아 줄 시간이 없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와 승우가 만나는 장면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족의 사랑을 전하며 코끝이 찡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아빠는 매일 물건을 배달하느라 하루에 200층을 오르내리고, 아파도 쉴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