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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곰처럼 힘센! (양장
저자 카트린 슈탕글
출판사 로그프레스
출판일 2022-11-11
정가 20,000원
ISBN 979118740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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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만나는 ‘직유’의 세계
독일 작가 카트린 슈탕글의 그림책 『곰처럼 힘센!』은 우리에게 익숙한 관용적 표현, 즉 “꿀벌처럼 부지런한” “여우처럼 영리한” “성난 황소처럼” 같은 것들을 아이의 관점에서 새로이 해석해 보여줍니다. 꿀벌처럼 부지런히 소꿉놀이를 하고, 여우처럼 영리하게 블록을 쌓으며, 화가 난 황소처럼 힘겨루기를 하는 꼬마들을 통해서요.

우리는 “비슷한 성질이나 모양을 가진 두 사물을 ‘같이’ ‘처럼’ ‘듯이’와 같은 연결어로 결합해 직접 비유하는 것”이 ‘직유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직유는 가장 직관적이고 명확한 비유법으로, 아이들에게 사물의 본질에 대해 설명할 때 흔히 쓰입니다. 그리고 『곰처럼 힘센!』의 화법은 직유법의 규칙을 그대로 따릅니다. 다만 총 스물여섯 가지의 상황을 담고 있는 『곰처럼 힘센!』에서는 ‘용감한 사자처럼’과 ‘코끼리처럼 뚱뚱한’과 같이 문장의 순서를 뒤바꿔 변주를 줌으로써 자칫 단조롭게 읽힐 수 있는 전체 글에 리듬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곰처럼 힘센!』에서 주목할 점은 ‘의인화’를 뒤집어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에 빗대 표현하는 의인화는 수많은 어린이 책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동물과 사물,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가장 흔히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카트린 슈탕글은 우리 안에서 동물들이 가진 특성을 찾아내 그들을 우리 곁에 나란히 두는 것을 선택합니다. 우리는 수탉처럼 시끄러울 수도, 물고기처럼 조용할 수도 있고 아기 사슴처럼 수줍어하지만 공작새처럼 당당할 수도 있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면서요. 이는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오직 인간을 향하는 쪽으로만 맞춰져 있지 않다는 걸 은연중에 알리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곰처럼 힘센!』의 가장 큰 매력은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카트린 슈탕글이 표현해낸 스물여섯 장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단에 그림을 설명하는 글을 자막처럼 동일하게 배치해 통일성을 준 것과 달리,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