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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주지옥 - 글로연그림책 30 (양장
저자 소윤경
출판사 글로연
출판일 2022-07-22
정가 21,000원
ISBN 97889927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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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지만 매혹적인 비주얼로 그로테스크의 미학을 그림책에 담다
인류가 선과 악을 구분하게 된 이후 ‘지옥’은 감정적 DNA에 대를 이어오며 차곡차곡 쌓여 원초적인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게 된 ‘낱말’이 아닐까요? 작가는 우주 그 어디인가에 있다고 상정한 지옥별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상상하여 글과 그림에 담았습니다. 거침없는 과장과 묘사로 표현된 글 원고의 지옥과 형벌은 무시무시한 지옥을 투영시키고 있어 고전문학에서 만나온 지옥을 21세기 버전으로 다시 맛보는 듯합니다. 시각적으로 표현된 지옥의 모습은 그로테스크하여, 공포스럽고 충격적인 비주얼이지만 해학적이며 매혹적인 양가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지옥의 풍경을 꼼꼼히 바라보면 벌을 받으며 발버둥치는 이들이 외치는 형형색색의 비명이 들리는 듯해 오싹해지지만 그림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쉽게 시선을 놓기가 어려운 이유일 것입니다.

탐욕과 이기심에 찌든 현대인들을 향한 응징이자 계도
소윤경 작가는 그동안 펴낸 『레스토랑 Sal』, 『콤비』, 『호텔 파라다이스』 등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이기적인 문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했다면, 이번 『우주지옥』에서는 현대인들이 저지르는 잘못을 세분하여 지옥이라는 장치 안에서 형벌을 내립니다. 그 형벌은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인터넷에서 타인을 비방하고 모독한 자들이 가는 ‘악플지옥’을 예로 들면 죄인들은 서로의 과녁이 되어 화살과 표창을 상대방 심장에 꽂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점수가 높은 자는 구멍 난 심장이 메워진 후 다음 과녁으로 이동하는데, 무려 구억 이천만 개의 과녁을 통과해야만 형벌이 끝납니다. 그런데 이런 세밀하고도 과장된 표현으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형벌의 전개는 매혹적인 지옥 그림과 함께 한편으로는 해학적이기도 합니다. 생전에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자들이 비현실적인 세계 속에서 지독한 형별을 마주하게 하는 상황이 인간에 대한 작가의 연민과 기대를 역설적으로 담은 극단적인 유머의 장치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지옥을 담은 단테의 『신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