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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벌새 하나가 작은 날개를 펼칠 때 (양장
저자 델핀 자코
출판사 초록귤
출판일 2024-05-31
정가 15,500원
ISBN 979116755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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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불길 앞 두려운 무리,
고요한 열정으로 날아오른 벌새 하나

커다란 동물들과 알록달록 화려한 새들이 살고 있는 남미의 어느 숲속에 큰불이 났습니다. 동물들은 자신들의 터전이 불길에 휩싸이는 광경을 보면서도 선뜻 나설 수 없었습니다. 모든 나무를 집어삼킬 듯한 커다란 불길은 누구라도 두렵기 마련이니까요. 그때 새들 무리에 있던 벌새가 어디론가 날아갔다 다시 불길 앞으로 돌아와 물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그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어디론가 날아갔다 다시 돌아와 불길에 물을 뿌리는 행동을요. 벌새는 누구도 나서지 못할 때 고요히 날아올라 부리에 물을 담아 불길 위에 뿌렸습니다.

커다란 불길과 작디작은 벌새의 대결은 누가 봐도 뻔한 결말일까요? 몸집이 커다란 동물들, 눈에 띄게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던 새들은 이 대결의 결말을 알고 있다는 듯 벌새의 행동을 얕잡아 봅니다. 벌새에게 비아냥거리기도 하죠. 하지만 벌새는 그런 비웃음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누군가의 인정을 바란 행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벌새는 자신의 터전이 불에 타 사라지는 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불 앞에 모두 나서기를 주저할 때 부리에 물을 담으러 용감하게 날아오를 수 있었습니다. 눈앞의 불길이 제아무리 강해 보여도 나와 너의 터전을 아끼는 마음이 벌새에게는 더 컸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건 오직 사랑하는 마음뿐인가 봅니다.

내가 변할 수 있다면
우리도, 세상도 변할 수 있어요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지구는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빙하가 녹고 있다는 북극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민들은 자연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기에 일찌감치 기후위기를 체감했습니다. 한 달이 넘는 폭염에 40도가 훌쩍 넘는 하우스 시설에서 일하고, 50일이 넘는 긴 장마를 겪으며, 일상이 된 봄 냉해 피해를 두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이죠. 농부들의 삶이 어려워지면 우리의 먹거리 역시 큰 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