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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분홍 왕국 파랑 똥 사건 - 햇살그림책 57
저자 다비드 칼리
출판사 봄볕
출판일 2024-05-13
정가 15,000원
ISBN 9791193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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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공주, 파랑 왕자를 만나다

어느 오랜 옛날의 어느 왕국, 분홍을 가장 좋아하는 공주가 있다. 그래서일까? 공주가 사는 왕국도 사방이 분홍빛이다. 꽃도 폭포도 분수도 전부 분홍이고, 심지어 왕국에 자라는 과일마저 딸기와 산딸기, 분홍색 자몽뿐이다. 공주는 조랑말처럼 땅딸막한 유니콘들과 어울리며 별다를 것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물론 이 유니콘들도 온몸이 분홍색이다.

한편 분홍 왕국과 국경을 맞댄 또 다른 왕국이 있다. 이쪽은 온통 파랑 일색이고, 공주 대신 왕자가 산다. 성문 앞에는 파란 장난감 블록 같은 것이 쌓여 있고, 공룡과 로봇을 좋아하는 왕자에게 걸맞게 파랑 공룡 로봇이 가득하다. 왕자도 공룡 로봇들과 행진을 하며 바쁘면서도 비슷비슷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두 왕국에 서로 다른 색이 물들기 시작한다. 분홍이 가장 좋은 공주와 파랑이 가장 좋은 왕자는 다른 색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옛이야기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그림책 《흔해 빠진 이야기는 싫어!》의 글 작가 다비드 칼리와 그림 작가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가 다시 만나, 흔해 보이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이야기를 선보였다.

똥을 통해 넓어진 세계

색깔도 생태도 한참 다른 두 왕국을 이어 준 것은 바로 똥이다. 먼저 이변이 일어난 쪽은 분홍 왕국이다. 딸기 아이스크림 향이 나는 분홍 똥을 싸야 마땅한 분홍 유니콘이 어느 날 느닷없이 파랑 똥을 싼 것이다. 누군가 블루베리를 먹었기 때문 아니냐고 말하지만, 유니콘들은 분홍 사탕만 먹을뿐더러 분홍 왕국에 파랑 과일이 자랄 리 없다. 그럼에도 얼마 뒤 또다시 파랑 똥이 발견된다. 알고 보니 어느 유니콘 한 마리가 국경까지 걸어간 끝에는 블루베리 나무가 있었고, 유니콘을 찾으러 간 공주의 눈앞에 왕자가 사는 파랑 왕국이 나타난다.

분홍으로 꽉 채워져 있던 지면은 이제 파랑으로 전환된다. 공주를 본 왕자는 곧장 ‘분홍은 가장 멍청한 색’이라고 얕잡아 보지만, 공주도 ‘파랑이야말로 바보 같은 색’이라며 시원하게 받아친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