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최선’이 남긴 상처의 통증유발점을 찾아서
CHAPTER 1 알리의 주먹
01 배고픈 전사의 리썰웨폰 _복싱
02 매트 위의 위대한 요다들 _레슬링
03 상대방의 힘을 유도하라 _유도
04 무적의 돌려차기에 얽힌 비밀 _태권도
05 검을 든 자여, 퇴화의 시간을 가르소서 _펜싱
CHAPTER 2 조던의 무릎
06 공은 둥글다. 고로 축구는 알 수 없다 _축구
07 밀어야 산다? 믿어야 산다! _럭비
08 그 시절 에어 조던의 무릎은 안전했을까 _농구
09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_핸드볼
10 주먹보다 강한 손바닥의 위력 _배구
CHAPTER 3 볼트의 근육
11 아프니까 스포츠다 _육상
12 무엇이 그들의 발목을 잡는가 _체조
13 아틀라스의 정신을 들어올리다 _역도
14 말(言이 통하지 않는 말(馬과의 경이로운 교감 _승마
15 쓰러지지 않고 삶의 페달을 밟는 법 _사이클
CHAPTER 4 태극궁사의 입술
16 중국이 쏘아올린 작은 공 _탁구
17 코트 위 황제를 울린 팔꿈치 _테니스
18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깃털의 미학 _배드민턴
19 홀인원에 빠진 골프홀릭의 민낯 _골프
20 허리를 굽혀야 이기는 무사들 _필드하키
21 메달의 색을 포착하는 시선들 _ 사격
22 신궁의 입가에 깃든 미소 _양궁
CHAPTER 5 펠프스의 허파
23 물살에 가려진 편견과 차별 _수영
24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가 있다 _다이빙
25 수중 격투 속 승부의 참뜻 _수구
26 바람을 지배하는 욕망의 그림자 _요트
27 한 배를 탄 크루들의 뜨거운 눈물 _조정
28 물 위를 걷는 자들에 관하여 _ 서핑
올림픽은 인간이 표출하는 가장 이상적인 몸짓의 향연!
해부학은 인간의 상처가 시작되는 통증유발점을 찾는 여정!
해부학과 스포츠는 아주 오래 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해부학의 개념을 정립한 고대 그리스 의학자 갈레노스는 한때 콜로세움에서 주치의로 일하며 치명상을 입은 검투사를 치료했다. 당시 로마제국의 검투사는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숨을 걸고 싸웠고, 사자나 표범 같은 맹수와의 격투도 피할 수 없었기에 죽거나 다치는 일이 많았다. 갈레노스는 검투사의 부러진 뼈를 맞추거나 피부와 근육을 꿰매는 수술을 집도했는데, 이러한 기록은 현대 스포츠의학의 기원을 이룬다.
고대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벌거벗은 채로 경기에 출전했다. 체조를 뜻하는 gymnastics는 ‘벌거숭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gymnos에서 유래했다. 해부학의 탐구대상도 벌거벗은 인간의 몸이다. 그렇게 올림픽과 해부학은 인간 본연의 몸이라는 근원적인 공통분모 위에서 진화해 왔다. 올림픽이 인간이 표출하는 가장 이상적인 몸짓의 향연이라면, 해부학은 인간의 상처가 시작되는 통증유발점을 찾는 여정이다.
알리의 뇌,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순간 모든 게 끝났다!
타이슨의 핵주먹, 배고픈 전사의 리썰웨폰!
이 책은 1964년 로마 올림픽 복싱 종목에 미국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무하마드 알리와 복싱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15쪽. 폭력과 스포츠를 나누는 경계인 ‘사각(四角의 링’이 복서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 ‘사각(死角의 링’이 된 사연(19쪽을 ‘펀치 드렁크’라 불리는 만성외상성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 이하 ‘CTE’을 통해 의학적으로 풀어낸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프로복서 알리가 노후에 파킨슨병에 시달리다 유명을 달리하게 된 사연과 함께 CTE가 복서뿐 아니라 미식축구선수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는 까닭을 규명한다(22쪽. 특히 국제복싱연맹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헤드기어 착용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