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10%
≒0% : 제2의 사유리
0.01% : 베트남전쟁 배상
0.08% : 그린 워싱
0.3% : 반지하 탈출
0.4% : 혼잡 시 필요한 경비 인력
1% : 사이코패스
1.6% : ‘13세’ 소년범
2.4% : 마약 치료
6.2% : 안전운임제
11%~30%
12.4% :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관리직
12.9% : 자립 준비 청소년의 대학 진학
14.1% : ‘환경’이라는 선택과목
14.7% : 아동 재학대
17.3% : 학교 폭력 피해자의 절망
18% : MZ세대의 소통법
21.7% : 장애인의 외출
23% :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들?
25.3% : 경력 단절 여성
25.5% : ‘고기나 생선 주 1회도 못 먹는’ 아이들
31%~50%
31% : Z세대의 영상 소비
35% : 20년 뒤 한국의 여름
35.7% : 한국 영화의 성 평등
36% : 주택 가격과 출산율
39% : 학교 성폭력 징계의 한계
39.7% : 콜센터 노동의 민낯
41% : 사라지는 시외·고속버스
41% : 자폐성 장애인
42.2% : 음주 운전
45.5% : MZ세대의 이직
47% : 서울 택시가 안 잡히는 이유
49.1% : ‘제때 못 가는’ 중증 응급 환자
51%~95.8%
52.4% : 로스쿨 입학 여성의 미래
53% : 국내 대학의 존폐
57% : ‘동성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람들
66.3% : 고독사
67.8% : 메타버스의 10대들
69.5% : ‘계층 이동 힘들 것’이라고 답한 MZ세대
76.1% : 한국 노동자의 연차 사용
81% : 세월호 유가족의 트라우마
95.8% : 카카오톡 없이는…
에필로그
0%와 25.3%의 의미
책은 0%에서 시작한다(엄밀히 말하면, 0에 가까운 ≒0%. 2020년 방송인 사유리 씨가 ‘푸른 눈의 아이’를 출산했을 당시 세상은 놀랐다. ‘여성 단독 출산’, ‘비혼 출산’으로는 한국 사회에 처음 등장한 사례였기 때문이었다. 당시까지 ‘한국에서 결혼 없이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출산율 최저를 매해 갱신하는 한국에서 이는 불가능한 것일까?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이를 법으로 막고 있지 않다. 다만,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윤리 지침이 문제였다. 여성 단독 출산에 필요한 정자 공여를 “사실혼을 포함한 부부에 한해서”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5월 “법률상 금지 규정이 없는데 배우자 없는 여성의 출산을 제한하는 건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있었지만, 학회는 여전히 “사회적 합의가 우선”이라면서 이를 거부했다.
사유리 씨의 출산 이후 여성 단독 출산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21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비혼 여성 응답자의 26%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책은 해외의 관련 통계를 함께 살펴보고, 최근(2023년 말 한국에서 동성 부부가 출산한 사례도 소개한다. 그래서 이 주제의 퍼센트는 처음에 ‘0%’였다가 출간을 앞두고 ‘≒0%’로 최종 수정되었다.
한국의 ‘출산(율 문제’와 관련해 유추해볼 수 있는 통계가 책의 다른 주제에도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는 이렇다. “수도권에서 주택 가격이 20% 상승하면 합계 출산율은 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조세재정연구원, 2021년. 소득별로 출산율을 살펴보니, 소득 하위층(1분위의 출산율이 소득 상위층(3분위의 39.1%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한국경제연구원, 2022년.”
그리고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15~54세, 453만 6000명 가운데 25.3%로, 네 명 가운데 한 명꼴(통계청, 2022년”로 한국의 여성들은 ‘경력 단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