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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작은 못 달님 - 그림책향 20 (양장
저자 김지영
출판사 향출판사
출판일 2021-10-20
정가 15,000원
ISBN 9791191886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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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속 반짝이는 달님에게 바치는 그리운 마음

깊은 산 속에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버드나무가 자라는 못이지요. 이곳은 산짐승 말고는 아무도 찾지 않습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그 깊은 산 속에 버들 도령이 삽니다. 버들 도령은 바람에 살랑이는 버들잎을 따서 피리를 불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그 깊은 산 속에도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버들 도령이 손꼽아 기다리는 손님입니다. 이 손님은 꼭 밤에만 찾아옵니다. 찾아와서는 연못에서 잠든 물들을 깨우고 반짝이며 춤을 춥니다. 왜일까요? 바로 버들 도령이 부는 피리 소리 때문입니다. 달님은 피리 소리에 즐거워 춤을 추고, 버들 도령은 반짝이는 달님 덕분에 외로움을 잊고 기쁨의 노래를 부른답니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그림책향 시리즈 네 번째 책인 『이상한 꾀임에 빠진 앨리스』를 지은 김지영 작가는 그다음 작품으로 『작은 못 달님』을 구상하면서, 고려가요 「청산별곡」 후렴구인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를 마음속에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고려청자의 옥빛을 그림에 담으면 마침맞겠다 싶었고, 마침내 이렇게 멋진 그림책으로 태어났지요.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오는 이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그림책을 보면 마치 여러분이 달님 도령이 되어 버들피리를 부는 것 같을 거예요.

「청산별곡」은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로 시작하는 노래로, 지치고 힘든 삶을 자연이 주는 평화와 함께 잊고 싶은 지은이의 마음이 잘 나타났습니다. 버들 도령도 그랬을까요? 달빛에 흔들리는 물결과 버드나무, 그리고 버들피리에는 어쩌면 버들 도령의 외로운 마음이 스몄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버들 도령은 달님이 찾아오는 밤을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요.

달님 찾아 떠나는 길고 험한 여행길, 우리네 인생길!

언제나 그렇듯이, 달님과 함께하는 평화도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연못은 몇날 며칠 뜨겁게 타오르던 해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내 말라버립니다. 옥빛으로 찰랑거리던 물결도 사라지고, 달님도 더는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