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한국어판 서문
초판 서문
재판 서문: ‘중국’과 그 ‘근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도론導論
제1절 두 가지 중국 서사 및 그 파생 방식
제2절 제국-국가 이원론과 유럽 ‘세계 역사’
제3절 천리-공리와 역사
제4절 중국의 근대 정체성과 제국의 전환
제1장 천리와 시세
제1절 천리와 유학 도덕 평가 방식의 전환
제2절 예악 공동체와 그 도덕 평가 방식
제3절 한당 혼합 제도와 그 도덕적 이상
제4절 리의 계보와 그 정치성
제5절 천리와 군현제 국가
제6절 천리와 ‘자연의 이세’
제2장 물(物의 전환: 이학과 심학
제1절 ‘물’ 범주의 전환
제2절 격물치지론의 내재 논리와 지식 문제
제3절 ‘성즉리’와 물의 자연
제4절 향약, 종법과 주자학
제5절 주자학의 전환과 심학
제6절 차물(此物과 물(物
제7절 무(無·유(有와 경세
제8절 신제도론, 물의 세계와 이학의 종결
제3장 경(經과 사(史 (1
제1절 신예악론과 경학의 성립
제2절 경학의 전환과 변천
제4장 경(經과 사(史 (2
제1절 송학 배척과 청대 주자학의 흥망성쇠
제2절 경학, 이학, 그리고 반이학
제3절 ‘육경개사’와 경학고고학
주(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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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제5장 안과 밖 (1: 예의 중국의 관념과 제국
제1절 예의, 법률과 경학
제2절 금문경학과 청 왕조의 법률/제도 다원주의
제3절 금문경학과 청 왕조의 합법성 문제
제4절 대일통과 제국: 예의의 시각에서 지리학의 시각으로
제6장 안과 밖 (2: 제국과 민족국가
제1절 ‘해양 시대’와 그 내륙에 대한 관계의 재구성
제2절 병서로서의 『해국도지』와 구조적 위기
제3절 조공 체제, 중서 관계, 그리고 새로운 ‘이하 구분’
제4절 주권 문제: 조공 시스템의 예의 관계와 국제법
제7장 제국의 자아 전환과 유학 보편주의
제1절 경학 해석학과 유학 ‘만세법’
제2절 국가를 넘어선 대동, 그리고 대동을 향한 과도(過渡로서의 국가
제3절
왕후이는 왜 ‘근대’를 이야기하는가?
동아시아에서 근대란 단순한 시공간의 좌표가 아니다. 이는 ‘근대’를 ‘근대화’로 바꿔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의 ‘근대화’란 ‘서구화’에 다름 아니다. 이런 사실을 바탕에 깔고 다시 동아시아에서의 ‘근대’를 바라보면, 그 ‘근대’가 ‘서구’라는 가치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좌표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왕후이의 이 저작은 제목 그대로 이러한 동아시아의 틀 안에 속한 중국의 근대에 등장한 사상에 대한 추적이자 분석이다.
왕후이는 중국의 근대를 설명하기 위해 ‘근대’에서부터 이 책을 시작하지 않는다. 마치 조너선 스펜스가 현대 중국을 설명하기 위해 명대 말기부터 설명을 시작한 것과 유사하게, 아니 더 철저하게 송대(宋代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송-명-청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과정의 사상을 일반 사상사처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교토학파의 태두 나이토 고난이 제기해 세계적으로 공인되다시피 한 ‘당송변혁기론’(唐宋轉變으로부터 시작해, 그 기저에 깔린 서구의 ‘제국-민족국가’라는 발전 도식 자체에까지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지를 전개해 나간다.
왕후이는 중국과 관련한 서구와 일본의 역사 서사에 대한 분석과 논의를 전개하며, 우선 중국을 규정하는 두 개의 지점을 논파한다.
하나는 19세기 근대 국가와 그 정치 문화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변화를 겪은 서구의 역사 관념, 곧 헤겔과 막스 베버를 비롯하여 세계사의 주체로서 민족국가라는 프리즘 속에서 역사를 공간화하고 철학화하는 가운데 중국을 제국-국가 이원론에 놓고 ‘전근대적 문명’으로 규정한 강고한 담론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다른 하나는 나이토 고난을 위시한 일본 학자들이 서구 근대성과 평행한 동양적 근세의 담론을 구성해 간 ‘당송변혁기론’이다.
왕후이는 이들 담론이 서로 다른 목적의식을 갖지만, 기실 국가 중심의 서사로서 그것은 결국 중국을 하나의 제국, 하나의 대륙/문명으로 간주하면서 ‘국가가 아니라고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