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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노무현 평전 : 지울 수 없는 얼굴, 꿈을 남기고 간 대통령 (양장
저자 김삼웅
출판사 두레
출판일 2024-05-23
정가 22,000원
ISBN 978897443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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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 2
여는 글: ‘사육신’을 쓴 추강의 붓을 빌려 ‘노무현’을 쓰는 까닭 · 4
프롤로그: “속으로 격렬한 진실 때문에” ‘역사의 사람’이 된 노무현 · 11

1. 출생과 가족 그리고 청년 시절 · 29
2. 부림 사건과 ‘거리의 변호사’ · 65
3. 3당 야합을 거부한 ‘청문회 스타’ · 37
4. 아름다운 패배가 키운 ‘차세대 지도자’ · 57
5. 감동과 반전의 ‘대선 드라마’ · 79
6. ‘바람’으로 탄생한 최초의 ‘시민’ 대통령 · 117
7. 때를 못 만난 ‘선각자’ 노무현의 정치실험 · 229
8. 대통령의 귀향 · 339
9. “이제는 이 노무현을 버리십시오” · 366

닫는 글: “의로움이 더 이상 욕되어선 안 되리라!” · 390
주(註 · 395

노무현이 남긴 미완의 꿈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전임 대통령의 명단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전히 거짓말처럼 믿기지 않는 노무현의 죽음은 그 이름에 오래도록 탈색되지 않을 강한 이미지를 덧입혔다.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우리는 그가 추구했던 다양한 가치와 목표들을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다. 탈권위와 수평적 리더십, 지역구도 정치 지형 타파, 행정 수도 이전을 포함한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 깨어 있는 시민의 다양한 정치 참여 독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사람 사는 세상’이 그것이다.

가난한 집 막내아들로 태어난 노무현은 어려서부터 명석하고 심지가 굳었다. 중학생 때 친구들을 선동해 이승만 대통령 찬양 글짓기 대회에서 백지를 제출했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가 된 이후에도 스스로 뭔가 찾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1년 만에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적당히 살라는 어머님 말씀을 듣기 싫었던 그는 그저 그런 평범한 변호사로 살 수 없었다. 얼떨결에 부림사건의 변호인이 되고 사회의식에 눈을 뜨게 된 것은 비판과 저항정신을 타고 난 그에게 어쩌면 정해진 길이었을지 모른다. 운명처럼 정치에 뛰어든 노무현은 그가 목표로 삼았던 개혁 과제들만큼 어리석다 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선택을 계속했다. 그는 시세에 편승하기를 거부했고 인기 영합을 위해 사탕발림 같은 미사 美辭를 구사하지도 않았으며 이해득실을 따진 정치 행보 역시 하지 않았다. 노무현은 백범 김구와 링컨을 본받고자 했다. 그가 큰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노무현의 꿈 중 대부분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권 및 노동자를 대변하는 변호사로 다시 태어난 노무현은 이후 줄곧 우리 사회의 다양한 수구 보수 세력과 싸웠다. 그것은 때론 거대 보수 언론사였고, 야합을 통해 권력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