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추천사 / 충청도 사람이 봐도 웃기는 충청도 이야기_ 장사익ㆍ소리꾼
제1장_ 웃음의 미학
웃음의 기제
제2장_ 충청도 해학의 요소
뭉근함/ 능청/ 너스레/ 눙치기/ 재치/ 감정이입/ 유머 본능/ 사투리의 매력/ 친근감/ 간결 / 정겨움/ 유추/ 과장/ 분수(分數/ 말 반죽
제3장_ 충청도 해학의 원천
소심(小心/ 의뭉/ 장광설/ 무심(無心과 ‘비틀기’/ 핍진한 상념/ 자부심/ 자유놀이/ 삶의 희곡화
제4장_ 충청 스타일
몽니/ 모사/ 모호
제5장_ 충청도의 힘
우직/ 낙관/ 정중/ 관조/ 겸허함/ 따뜻함
제6장_ 말(言
말의 힘/ 정치인의 수사[Rhetoric]/ JP의 레토릭-은유와 교양/ 유머의 힘
제7장_ ‘충청도 따라 하기’의 필요성
청풍명월이 전하는 말
참고문헌
[추천사]
충청도 사람이 봐도 웃기는 충청도 이야기
이 책을 접하니 오래전 이문구 선생님의 《관촌수필》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그때 소설 속 활자로 된 내 고향 충청도의 말을 소리 내어 읽으며 물씬 풍기는 고향의 구수한 냄새와 추억에 젖어 들었었다. 철없던 시절에는 촌스럽게만 느껴졌던 고향 말이 천안삼거리 휘늘어진 능수버들처럼 몰아치고 내치고 올리고 내리고 하니 꼭 판소리의 아니리[해설]가 따로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고향은 충청남도 광천인데 배움이 짧았던 나의 아버지는 칠 남매 중 장남인 내게 거는 기대가 크셨는지 없는 살림에도 나를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유학을 보내셨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첫 여름방학에 고향에 내려와 밭일을 돕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불쑥 내게 말씀하셨다.
“넌 아직도 그랬슈, 저랬슈냐, 쑥맥처럼.”
“잘 안 돌아가유.”
서울에 유학을 보낸 아들이 똑 부러지고 멋지게 서울말을 구사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눌하게 촌티 푹푹 풍기는 것이 성에 차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실은 서울에서 구멍가게에 물건을 사러 가면 혹시나 고향 말이 튀어나올까 걱정되어 그저 눈짓 턱짓으로 “얼마…?” 하면서 얼버무렸으니, 서울말은 언감생심이었다. 그 당시 서울 친구들의 말씨는 내가 들어도 정말 사근사근하고 교양 있어 보였다. 그때가 1965년, 그로부터 55년에 이르렀으니 이만하면 제법 서울말을 구사할 법도 한데 나는 “아직도 혀가 잘 안 돌아가서” 그냥 편하게 고향 말을 하고 산다.
이번에 안상윤 선생의 책 《충청도는 왜 웃긴가?》를 보면서 충청도 사람도 아닌 분이 어째 이렇게 자상하고도 정감 있게 충청도 사람들의 말투와 정서를 되살려주는지 글을 읽으며 감탄을 하기도 하고 충청도식 유머에 한참을 웃기도 했다. 연상 “마져, 마져.” 공감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이 후다닥 읽혔다. 나 역시 충청도 사람인데도 때로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데 타지 사람들은 어련할까.
몇 년 전이었다. 충남 홍성에서 공연이 있었다. 모처럼 만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