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 012
chapter 1.
시작을 시작하기 ... 020
7호선 뚝섬유원지 지나는 길 ... 030
장래희망으로 고른 단어는 ... 034
슥슥 그리기 ... 038
낙서는 언제 예술이 되는가 ... 050
생각을 생각하기 ... 054
chapter 2.
혼자 그리던 낙서에서 ... 068
음악 취향 ... 072
고양이 그림 ... 082
즉흥과 계획 ... 092
밤공기 산책 ... 098
틀 안의 자유 ... 106
chapter 3.
누울 자리를 보고 눕지 않은 죄 ... 114
쏟아내는 낙서 ... 120
의미 없는 일처럼 보일지라도 ... 128
겸손과 자신감 그 사이 어딘가 ... 132
파도 ... 144
부록
이모티콘 도전기 1-6 ... 164
나가는 만화와 글 ... 216
책 속에서
계단을 오를수록 소음은 점점 커진다. 삑- 개찰구 소리다. 어 쩐지 그게 마트 계산대의 바코드 소리처럼 들린다. 줄지어 계 산되기를 기다리는 공산품들 사이 내가 서 있다. 내게 붙은 가 격표는 얼마일까.
〈7호선 뚝섬유원지 지나는 길〉 중에서
미술학원에는 총 다섯 명의 수강생이 있었다. 건축 일을 하다 은퇴하고 오신 아저씨, 간병 일을 하느라 지쳐서 찾아오셨다 는 아주머니, 딸과 함께 그림을 배우고 싶어 방문했다는 모녀, 그리고 나. 직업과 나이는 전부 달랐지만 그림을 그리겠다는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었다. 한때 관심에서 사라졌던 그림이 어떤 이유로 다시 생겨났는지는 제각각이었지만 어딘가 다들 비슷한 인상이었다.
<혼자 그리던 낙서에서> 중에서
여행 계획을 짜는데 즉흥형 P와 계획형 J 사이의 차이가 발생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번의 고민 끝에 내린 나름의 답은 여행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차이였다.
<즉흥과 계획〉 중에서
낙서하다 보면 가끔 시간 가는 줄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땐 보 통 완성될 그림의 모습을 생각하기보다 연필을 긋는 지금 순 간에 더 집중하고 있다. 사실 낙서라는 게 처음부터 무엇을 그 리려고 명확히 정한 후 그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당연하 다. 그저 내가 바라는 이미지를 어렴풋이 상상하고 나머진 손 이 가는대로 그릴 뿐이다. 그렇게 연필을 긋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그림은 완성되었다.
<의미 없는 일처럼 보일지라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