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제42권에는 27. 십정품(十定品 [3]이 수록되었다.
제42권에서는 지혜의 근본인 열 가지 삼매 중에서 여덟 번째, 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삼매(일체중생차별신삼매와 아홉 번째, 법계에 자재한 삼매(법계자재삼매의 이익에 대해 설하고 있다.
일체중생차별신삼매란 온갖 세계에 집착이 없고, 온갖 방위에 집착이 없고, 온갖 것에 집착이 없는 삼매이다.
일체중생차별신삼매에 들어가면 열 가지 집착이 없게 되는 것과 삼매에 들고 일어남을 수많은 비유를 들어 밝힌 후 열 가지 칭찬하는 법으로 칭찬함, 열 가지 광명을 얻어 비추게 됨, 열 가지 지을 것 없음을 앎 등 삼매의 이익을 밝혔다. 이어 한량없는 경계의 가지가지 차별과 경계의 자재함을 여섯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열 가지 신통의 피안에 이르는 것에 대해 설했다.
아홉 번째 법계자재삼매란, 보살이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에서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 법계에 자재한 삼매이다.
삼매의 이름과 들어가는 곳, 삼매의 공용과 21종의 십천억 이익, 열 가지의 공덕,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는 이익, 모든 부처님이 보호하고 염려해 주는 이익, 열 가지 바다를 얻는 이익, 열 가지 수승함을 얻는 이익, 열 가지 힘을 얻는 이익, 열 가지 변제를 설할 수 없는 이익, 열 가지 다 설할 수 없는 것의 이익, 한량없는 모든 삼매를 다 아는 이익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행에 걸림이 없음을 나타내고 설법을 마무리했다.
해주 스님의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은 말 그대로 사경 수행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읽고 쓰며 수행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엄경』의 요의를 깨달아 가는 수행서다. 교단에 머물며 화엄학 연구와 수행에 매진해 온 해주 스님이 퇴임 후에도 『화엄경』 사경을 통해 수행하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한편 불자들의 화엄 신행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발원과 정성을 불사에 담았다.
사경본은 동시에 발간된 독송본에 수록된 한글역을 사경의 편의를 위해 편집을 달리하여 간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