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를 보면 가만있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엔 나설 줄 아는 용기에 대한 동화
억울한 일을 당한 친구를 보면 대신 따져 주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며, 잃어버린 물건은 주인을 찾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팽수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은 그런 팽수지를 ‘낄끼빠빠(길 데 끼고 빠질 데 빠지기가 안 된다’며 빈정거립니다.
선의로 나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항상 고마워하진 않고, 오히려 결과가 안 좋을 때도 많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불의를 보면 용감히 나서야 한다고 배우며 자랐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죠. 또한 우리 사회는 ‘가만있으면 절반은 간다’는 말로 나서지 않기를 은근히 강요하기도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나섰다가 상처만 받은 팽수지는 다신 남 일에 나서지 않기로 다짐하지요.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모른 체하고 가만있는 게 최선일까요? 이 책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팽수지를 통해 사회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질문합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어떤 태도와 어떤 행동이 이롭고 용기 있는 것인지를요.
“여러분, 가만있지 마세요.”
불의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팽수지를 통해
작가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
누구나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거예요.
‘내 일도 아닌데, 참견하지 말자.’
‘알아서 하겠지.’
뭔가 이상한 점이 보이지만, 혹시나 쓸데없이 나서는 꼴이 될까 봐 그냥 지나치는 이런 태도 말이에요. 아마도 처음엔 나서서 도움을 주었다가,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에이, 앞으론 괜히 참견 말아야지.’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고요.
하지만 불행한 일이나 나쁜 사건은 꼭 그런 ‘무관심’한 태도가 만연해 있을 때 벌어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 같은 일도 함께 있지만 방관하는 수많은 학생들에 의해서 더 크게 벌어지죠. 가해 학생은 대부분의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괜히 저런 일에 엮여 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