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에로방화의 은밀한 매력 : 1980년대 한국 대중영화의 진보적 양면성 - 영화진흥위원회 50주년 기념 총서 1
저자 이윤종
출판사 두두북스
출판일 2024-04-28
정가 23,000원
ISBN 9788980212521
수량

발간사

머리말

서문

1부 가족·연애 멜로드라마 속의 대항발전주의
1장 버나큘러 멜로드라마로서의 에로방화 │ 2장 부유한 가정주부와 의상디자이너의 부패한 남편들 │ 3장 액체근대 속 호스트와 호스티스

2부 급진성과 퇴행성 사이의 에로방화의 진보성: 민중민족주의와 페미니즘
4장 민족주의 에로방화 속 위기의 여인들 │ 5장 에로사극의 페미니즘과 민중 오리엔탈리즘

3부 죽음과 좌절의 장으로서의 에로방화
6장 죽음충동의 퇴행적 급진성 │ 7장 비물질 자본을 결여한 ‘촌놈’들의 서울 투쟁기

맺음말

초출일람

참고문헌

찾아보기
진보와 발전, 그리고 비(非성애 시대의
영화적 에로티시즘

이 책은 한국영화가 아시아를 넘어 서구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1980년대를 다룬다. 한국 영화학계에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 수십 년간 1980년대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된 바가 거의 없다. 연구자와 비연구자 모두 고장 난 카세트테이프를 무리해서 재생하는 것처럼 ‘1980년대 한국 에로영화는 당시 정권의 3S정책에 의해 탄생했고 장려되었다’라는 문구를 반복할 뿐. 이에 따라 1980년대 충무로의 에로화는 방화를 퇴행시켰다. 이때 만들어진 다수의 에로틱한 영화들이 신군부 독재정권에 순응한 비정치적 영화들이고 상업적 타협을 위해 예술성을 희생한 영화들에 불과했다. 그로 인해 1980년대는 한국영화의 암흑기라는 천편일률적인 담론만 지속적으로 재생산해 왔을 뿐이다.

이윤종은 1980년대 한국 대중영화, 즉 에로방화가 이후 유럽과 북미까지 확장하기 이전부터 유럽 무대에서 제법 괜찮은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각인하는 역할을 한 것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에로방화가 한때 충무로에서 제작된 주류 35㎜ 영화로, 한국영화산업을 퇴행시켰다기보다 정치적·문화적 진보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진보적인’ 영화들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자 했다.

저자가 기획하고 있는 ‘대항발전주의’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에로방화의 은밀한 매력』. 이 책에서는 1980년대 에로방화의 대항발전주의와 그것이 지닌 진보적 양면성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살피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1980년대 이후의 대항발전주의가 한국영화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여성 캐릭터들을 매개로 하여 어떠한 형식과 내용을 차용하며 나타났는지 살펴보는 것과 대항발전주의적 대안으로서의 영화적 생태주의를 들여다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문화와 한국영화 속에서의 발전과 진보의 개념에 대한 보다 상세화되고 이론화된 접근을 소개할 다음 책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다려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