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과 전천당의 대결로 엿볼 수 있는 현대인들의 디지털 중독
천재 박사 로쿠조 교수는 그동안 쌓아 둔 〈전천당〉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와 인간들에 대한 심리학과 행동학 자료, 그리고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기술을 집약하여 인공 지능 ‘츠구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인공 지능 츠구미가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사용하도록 이끌었다.
츠구미 앱에 빠진 사람들은 평상시에도 앱에 접속하여 츠구미와 대화하고, 사소한 걱정과 선택, 고민 등 마음속 모든 이야기를 츠구미와 나눈다. 또한 츠구미 앱에는 결제 기능이 있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고 포인트까지 쌓이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츠구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급기야 ‘츠구미 의존증’이라는 사회 문제 현상까지 발생한다.
이런 모습은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여기며 들고 다니는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하였다. 아침의 시작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가상 세계에 몰두하여 현실 세계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 디지털 기술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지만, 편리함에만 너무 치중하여 정작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전천당〉 과자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행운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디지털 기술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시즌1은 완결이지만 〈전천당〉은 여전히 영업 중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가 20권을 끝으로 시즌 1의 막을 내린다. 일본에서 2013년에 첫 출간하여 10년 만에 시즌 1을 완간하고, 한국에서는 2019년을 시작으로 5년 만에 시즌 1 완간이 이루어졌다. 발행 기간 10년 동안 스무 권에 걸쳐 주요 과자 128개, 행운의 손님 121명, 금색 마네키네코 서른네 마리, 검은 고양이 한 마리, 주인 베니코의 맹활약으로 가득가득 채웠다.
〈전천당〉 손님들 가운데 주의 사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