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박또박 할 말은 하는 소녀 강주룡
“전 오늘부터 최 부자 댁에서 일하게 된 강주룡이라고 합니다.”
열네 살이 된 주룡은 최 부자 댁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가난한 집 첫째 딸로서 밥벌이를 해야 했지요. 처음에는 남의 집 일을 한다는 게 걱정도 되었어요. 하지만 주룡은 행랑어멈을 만나 인사도 잘하고 시키는 일도 씩씩하게 시작했지요. 주룡은 빨래터에서 새치기하는 아주머니에게 자신이 먼저 와서 기다렸으니 비켜 달라고 말하는 똑 부러지는 아이였어요.
몇 년 후, 최 부자 댁 일을 그만둔 후에도 주룡은 농사를 짓고 나무도 하며 열심히 일하고 집안을 돌봤어요. 그러다가 스무 살 봄에는 산에서 우연히 만난 전빈과 운명처럼 혼인도 했지요. 주룡은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남편과 함께 행복한 날들을 보냈어요. 하지만 남편에게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불안하기도 했지요.
여성 독립운동가 강주룡
“나 잘 해낼게요. 서방님이 그랬잖아요. 빼앗긴 나라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행복한 생활도 잠시, 어느 날 전빈은 주룡에게 독립운동을 하러 떠나겠다고 말했어요. 고민하던 주룡은 남편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지요. 주룡은 남편과 함께 대한통의부 독립군 부대에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처음에 주룡은 남성 독립군의 뒷바라지를 했지만 뜻밖에 군자금 전달을 도우며 독립운동 작전에 참여했어요. 주룡은 여자도 독립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어요.
하지만 남편은 주룡에게 집에 가 있으라고 했어요. 주룡은 자신을 걱정하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며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런데 얼마 후, 남편이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주룡은 서둘러 남편을 만나러 갔지만 남편은 세상을 떠났어요. 자식을 잃은 시어머니는 주룡이 아들을 죽였다며 주룡을 경찰에 고발했어요. 감옥에 갇힌 주룡은 배를 굶어 가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감옥에서 풀려난 후에 결국 시댁이 아닌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평원고무공장 여공 강주룡
“경험은 없지만 신체는 건강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룡의 집안은 여전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