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구와구 간식 의자. 토닥토닥 안마 의자.
아빠는 뭐든 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어요!
아늑한 거실에 아빠, 엄마 그리고 귀여운 아기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파에 있는 아빠를 보며 아기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아빠도 의자!” 하고 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기는 왜 아빠를 의자라고 생각했을까요? 맛있는 것을 먹을 때 편하게 등을 받쳐 주고 입안에 쏙쏙 과자도 넣어 주니 아빠는 ‘간식 의자’입니다. 토닥토닥 다정하게 만져 주고 꾹꾹 시원하게 마사지해 주니 아빠는 ‘안마 의자’이고요. 아기 키보다 높이 훌쩍 공중을 왔다 갔다 하며 탈것이 되어 주니 아빠는 ‘비행기 의자’입니다. 거북이가 되고 싶은 아기에게 아빠는 ‘아빠 거북이 의자’이고,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눈 깜짝할 새에 데려다주는 ‘슈퍼맨 의자’입니다. 달님이 인사하는 저녁, 아기가 하품하면? 아빠는 얼른 아기를 품에 안고 중저음 목소리로 자장가를 불러 주는 ‘자장가 의자’가 됩니다. 아기는 아빠의 노랫소리에 편안함을 느끼며 스르르 잠이 들지요.
의자는 사람이 걸터앉을 때 쓰는, 몸을 받쳐 주는 기구입니다. 보통 뒤에 등받이가 있지만 없는 것도 있고 종류와 모양이 다양하지요. 힘을 나눠 주기 때문에 의자에 기대면 힘이 덜 들고 금세 편안해집니다. 온몸으로 놀아 주고 사랑을 주는 아빠는 최고의 놀이터이고, 버팀목이 되어 주므로 아기 눈에는 아빠가 만능 의자, 만능 슈퍼맨으로 보였던 것이 아닐까요?
사고와 감각을 발달시키는 ‘쑥쑥 아기 그림책’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책 《아빠 의자》에는 작가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작가는 아빠가 아기에게 읽어 주면 좋을 책을 고르다가 아빠가 등장하는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책 속에 나오는 아빠가 주로 소파에 누워 있거나 아기와 놀아 주지 않는 모습이어서 무척 아쉬웠다고 합니다. 마침 작가는 남편이 육아 휴직 기간 동안 아이와 매일 뒹굴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리게 되었고,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