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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민중과 통속 :1980년대 한국 연극·영화와 매체 전환의 역동
저자 박상은
출판사 역락
출판일 2024-05-10
정가 26,000원
ISBN 9791167427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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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프롤로그

제1부 중심의 주변:매체전환의 역동과 민중주의의 시간성
1장 통속적 장르의 역진과 진보 서사의 제한적 통속성
2장 연극·영화의 예술적 자율성과 대항적 정동의 편차
3장 미적 모더니티의 안착과 진보의 시간-장소성

제2부 주변의 중심:극장 안-밖의 연극·영화와 교육·주거·반공해 문화운동
1장 민주교육, 참교육 그리고 행복
2장 민달패이와 신명, 흥성거림
3장 반공해 마당극과 범장르 문화운동

참고문헌
이 책은 한국에서 1980년대에 나타났던, 문학에서 시청각 예술인 연극 또는 영화로의 전환 양상을 매체론과 각색의 역동성의 차원에서 다시 살피며 그 예술/문화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기획되었다.
1980년대는 운동의 시대로 기록된다. 그렇다면 1980년대의 ‘운동’을 직물에 비유하자면 어떠한 색감과 질감을 가진 것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운동의 흐름에 영향을 받거나 개입했던 이들의 경우 개인의 생애사적 시기와 운동사의 흐름에서 어느 기점과 장소에서 운동의 흐름과 만나게 되었는지에 따라, 그리고 ‘1980년대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따라 기억의 방식은 달라진다. 다재했던 죽음과 존재 상실에 대한 무거운 기억으로, 집단적인 신념 속에 자신의 존재를 과감히 투신했던 열정으로, 탈춤과 풍물, 함께 부르던 노래의 집단적 흥성거림과 비장함으로 기억될 수 있다. 영광과 기념의 서사, 냉전사의 인식 속에 소수에 의해 이루어진 사상 투쟁, 모멸과 환멸의 기억 사이에서 1980년대 운동의 서사는 유동하고 있다.
주지하듯, 한국 사회에서 1980년대는 ‘문화의 시대’, 대항문화운동의 시대였다. 대학 지식인층에서 출발했던 민중문화운동은 대항적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좌파 지식인의 연대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중반 도시 대학가 중심으로 활성화된 민속문화에 대한 관심의 청년문화적 활력과 대항의 씨앗이 1970년대 후반 노동, 농민, 빈민운동과 만나기 시작하면서 미학적이고 주제적인 차원에서 급진적인 발견과 변환을 이루게 되고, 미술과 노래운동 등 다른 장르로 옮겨지면서 “각자 다르게 또는 공통적으로” 해 나가는 실험들의 원동력이 된다. 이 문화운동의 문화적 형식들은 1980년 5월 광주 이후 전개되었던 1980년대적인 거리의 정치에서 의식화와 조직화의 도구이자, 생산·생활 영역의 안팎을 오가는 집단적 생활 의식과 사회구성 방식에 근간한 갈등과 극복의 소망을 담아내는 재현적 매개체가 되었다. 최일남의 <흐르는 북>, 박완서의 소설, 이문열의 <구로 아리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