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혁명 전야, 숙론의 동이 튼다
1부 숙제(宿題
재미있는 지옥, 대한민국의 난제들
갈등과 소통―슬기로운 사회를 위하여
이념 갈등―흑백과 좌우 말고 없는가
지역 갈등―작은 땅덩어리에서 왜 늘 다투는가
계층 갈등과 빈부 갈등―빈곤의 사실과 진실은 무엇인가
남녀 갈등―남성과 여성은 정말 다른가
세대 갈등―저출생과 고령화에 해법은 없는가
환경 갈등―경제성과 생태성의 평형은 가능한가
다문화 갈등―정복할 것인가, 다정할 것인가
2부 교육(敎育
같은 견해와 다른 견해를 알고 사랑하는 시간들
토붕와해(土崩瓦解―우리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
누구나 꽃피울 잠재력이 있다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간다
읽기 쓰기 말하기
배운지 모르게 배운다
섞이면 건강하고 새로워진다
손잡아야 살아남는다
3부 표본(標本
앵무새 대화와 헛소리를 하지 않는 본보기들
하버드생―암기보다 질문한다
테드 카펄―바로 들이대지 않는다
브라운 백 런치 미팅―격의 없는 대화에서 배운다
롤런드 크리스튼슨 교수 워크숍―사례를 연구한다
주니어 펠로우―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며 생각한다
통섭원―발제, 지정토론, 종합토론까지 머리를 맞댄다
위원회―문제를 인식하고 파악하고 해결한다
경협―함께 손잡고 경쟁에서 이긴다
4부 통섭(統攝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는 시나리오들
위원장 동지
제돌이야생방류시민위원회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몽플뢰르 콘퍼런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5부 연마(練磨
바람직한 숙론을 이끄는 기술들
숙론의 목적과 진행중재자의 역할
적정 환경을 조성하라
너 자신을 알라
치밀하게 준비하고 유연하게 진행하라
규칙부터 합의하라
발언 정리할 시간을 허하라
기꺼이 ‘선의의 악마’가 돼라
막히면 쪼개라
필요하면 열정도 가장하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
에필로그_토론을 넘어 숙론으로
참고문헌
찾아보기
최재천 교수가 9년간 집필해 마침내 완성한 역작, 《숙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과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다툼이 만연한 시대에 서로 알고 사랑하는 소통의 방식
바야흐로 성난 사회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의견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 오르고, 정보 제공자와 수용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상황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정치 성향과 취향에 맞는 정보만 선별해 보여주고, 같은 견해를 지닌 사용자들끼리 뭉치며 이외의 견해를 배제하는 불통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는 이념·젠더·세대·계층·환경 등과 관련해 전례 없이 다양한 종류의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갈등이 수면 아래 가라앉기보다 세상에 드러나는 현상”은 그만큼 의견 표현이 자유로운 사회가 되었다는 방증이지만, 이 갈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로 협력해나갈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다.
21세기에는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연결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통합적 지식’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통섭(統攝, Consilience’이란 화두를 던졌던 최재천 교수. 그가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대화라고 말하며, 이를 가능하게 만들 초석을 다지고자 9년간 공글린 책 《숙론》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 최재천 교수는 우리 사회의 현안을 짚으며, 상충하는 견해가 어떻게 대립을 넘어 진정한 소통에 이를 수 있을지를 논한다. 교육자로서, 생태학자로서, 정부나 사회단체가 만든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경험한 문제 해결법과 합의 도출법, 소통법을 총망라해 풀어놓는다.
1980년대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수업 조교를 맡았을 때부터 ‘학생 중심 토론’ 수업을 체득하고 이끌었던 최재천 교수는 1994년 서울대에 부임한 이래 우리 사회와 교육 현장에 그것을 적용하려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2012~2013년, 수족관 쇼를 하던 돌고래 ‘제돌이’를 포함해 다섯 마리를 자연으로 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