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 성장 지향성 ─ 텍사스의 면화 농업
2. 메이드 인 차이나 ─ 비용 절감이 지구를 어떻게 죽이고 있나
3. 닭장 같은 공장에 갇히다 ─ 재단사와 재봉공 그리고 노동의 위기
4. 중개상, 경영, 마케팅 그리고 투명성의 새로운 정의
5. 모두를 위한 본질로 돌아가기 ─ 포장과 배송
6. 더 많이, 더 더 많이 ─ 소비주의가 휩쓸다
7. 정리하기 ─ 우리가 버린 옷은 어떻게 되나
8. 의도는 좋았는데 ─ 가나에서 만난 옷의 최후
9. 변신을 시작하자 ─ 새로운 뉴딜을 위한 시간
“나는 청바지의 삶과 죽음을 추적하고 싶었다. 농장부터 쓰레기 매립지까지, 흔하디흔하면서도 기능과 스타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청바지 한 벌의 일생을 따라가 보는 것. ······ 인정하든 안 하든, 장바구니에 옷을 골라 담는 이상 우리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옷 뒤에 숨은 의류업계와 무역 법규를 만드는 정부에 합당한 요구를 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맥신 베다
내 옷장에 청바지는 몇 벌이나 있을까?
전 세계에서 1년에 팔리는 청바지가 무려 12억 5,000만 벌, 미국 여성들은 청바지를 평균 일곱 벌 갖고 있다고 한다. 패스트 패션의 상징인 H&M 회장은 창업자의 아들로 자산이 170억 달러가 넘으며, 몇 해째 지구상의 부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청바지는 세계 패션업계의 큰 축이고, 패션계는 세계 경제의 주역이다. 한때는 청바지가 민주주의와 평등을 상징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가 걸친 청바지는 어떨까? 저자 맥신 베다는 “역겨울 정도로 닳고 닳았다”고 말한다.
섬유 생산 → 방적 · 방직 → 재단 · 재봉 → 유통 → 구매 → 폐기로 이어지는 청바지의 삶과 죽음
오늘 입은 청바지를 한번 살펴보자. 하루 만에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 청바지. 그런데 그 청바지가 실제로 어디서 왔는지, 면화 농사부터 방적, 직조, 염색, 포장, 배송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몇 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거쳐 내 손에 들어왔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채 몇 번 입지도 않고 싫증난 옷가지가 분리수거함에 들어간 이후 어떻게 되는지도 알지 못한다. 더 이상 미국에서는 청바지를 만들지 않는다. 미국에서만 한 해에 청바지 4억 5,000만 벌이 팔리지만 이 가운데 ‘미국산’은 없다. 196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를 샀다면 그건 미국에서 만든 제품이다. 하지만 지금은 원단과 지퍼, 기타 등등을 한 벌로 조합한 ‘메이드 인 차이나’ 표시만 보일 뿐 그 하나하나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다. 일개 소비자인 우리만 모르